어쩌나! 미 은행 파산 소식으로 날벼락 맞은 개미들

 

올해 경기침체 가속은 이미 예견 될 일

앞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 높아

거기에 금리인상까지

(편집자주)

 

“이러다 깡통계좌 되겠네”

전망마저 암울, 개미들 부글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가 국내 증시를 강타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보수적인 시장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올들어 국내 주식시장의 흐름을 사실상 주도한 외국인들의 매도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인지 알수 없어서다.

 

14일만 보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885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달로 시계를 넓혀보면 1조 28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들어 공격적인 순매수를 이어오던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올 1월 외국인은 국내 증시 양 시장에서 6조549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매수 덕에 1월 증시는 토끼랠리란 말이 나올 정도로 급등했지만 이후 2월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증시 긴급 진단

글로벌 자금시장 불안 지속땐

코스피 2200까지 밀릴수도

“다음주 FOMC가 증시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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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달 들어서는 9일에는 1조2226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등 팔자로 돌아선 상태다. 이 와중에 터져나온 SVB사태로 인해 한동안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에 대한 투자 역시 소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 SVB 사태 자체 보다는 금융권의 부실이 확산 등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고점 돌파 비트코인 2만5천불 눈앞 Bitcoin market cap flips tech giant Meta, widens gap on Visa

22년 6월 이후 최고가 기록 실버게이트 파산 미 정부가 모두 보상 발표 대량 매물 소화돼 BTC의 시가총액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이어 시가총액 상위 자산 11위로 올라섰다. cointelegraph.com/news/bitcoi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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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이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증시 진단을 문의한 결과 전문가들은 오는 22일 예정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으로 증시 향방을 가를 주된 변수로 꼽았다. SVB 사태로 촉발된 금융 불안을 진정시켜야 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메시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사태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전망이 우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금리 인하론은 과도하다”며 “3월 FOMC가 향후 증시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인데 한국과 미국 등의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주식 시장이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미국 중소형 은행들의 급락세 진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만큼 당분간 방어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SVB 사태 여파에 따른 금융권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경기침체 공포심리가 확대될 수 있다”며 “다만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개선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방 경직성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SVB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우상향 추세 이어갈 전망”이라며 “오는 8월부터 불거지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및 정치적 리스크, 내년으로 지연된 경기침체 우려가 4분기에 수면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 센터장은 “해외도 상반기에는 실적 하향과 연준 긴축 여파가 지속되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하반기엔 글로벌(OECD) 경기선행지수 반등 가능성이 있고, 연준도 긴축 중단하면서 글로벌 유동성 완화될 여지 있어 증시 나아지는 상황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사태가 중소형 은행들의 연쇄 부도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SVB 파산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며 “국내 증시도 이에 따라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의 실적을 고려한 국내 증시 반등 시점은 2분기를 제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 상무는 “코스피 기업 실적 전망치 하향 정도와 속도를 감안하면 2분기 초중반 12개월 선해 주당순이익(EPS)가 저점을 형성하고,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거시경제 환경에 덜 민감하면서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방산 업종과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는 친환경 관련주 등이 투자 대안으로 제시됐다.

 

NH투자증권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내용 발표 이후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주가 동력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센터장은 “방산과 태양광은 금리와 물가 환경에 영향을 덜 받으면서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이다”고 말했다. 아시아 신흥국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 경기부양 관련주도 여전히 상승 동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어쩌나! 미 은행 파산 소식으로 날벼락 맞은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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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센터장은 “호텔, 레져, 화장품, 의류 등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신흥국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중국 경기부양 관련 업종으론 철강, 비철목재,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의류 업종을 주목할 만하다”며 “중국의 광공업 재고 소진에 따라 철강, 비철금속 업종의 수익성 개선도 개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민감 업종이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EPS가 반등을 시작한 이후엔 반도체와 중후장대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경기민감주 주가에 실적호조 기대감이 반영된 이후에는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의 경우 상저하고 흐름이 제시된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조정국면 이후 3분기 반등, 4분기에는 재차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주가 초과 수익률을 낼 것이란 조언도 나온다.

김상훈 본부장은 “통화긴축 우려가 낮아지면서 성장주의 매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 과정도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계속된 재정확장 기조가 긴축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현재 미국 의회는 부채한도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부채한도는 미국 연방정부가 발행할 수 있는 부채의 법적 상한선으로, 미국 의회가 정한다. 부채가 상한선을 초과하면 이론적으로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맞게 되는데 미국 정부의 부채는 이미 올해 1월 19일 그 한도(31조3810억달러)에 도달했다. 다만 재무부의 긴급조치로 디폴트를 유예한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이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강민우 기자 binu@mk.co.kr

박윤예 기자 yespyy@mk.co.kr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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