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만으로 중 20% 빼는 비만약 국내 도입 될 듯

 

  설 연휴 중 과식으로 갑자기 체중이 불어 고민인 사람이 많다. 늘어난 체중을 빼기 위해 다양한 비만 치료제들이 해외에서 개발 중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에서 주사를 맞기만 해도 체중을 17~20% 이상 줄일 수 있는 약들을 개발했다. 이 중에서 살 빼는 약으로 유병한 삭센다의 후속작 '위고비'가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국내에서 허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현재 과체중·비만인 환자를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 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아 진행 중이다.

 
주사만으로 중 20% 빼는 비만약 국내 도입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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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글루타이드는 위고비(Wegovy)라는 이름으로 이미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먼저 BMI 수치가 25㎏/㎡ 이상의 아시아 비만인을 대상으로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 2.4㎎을 주사로 투여하는 임상 3상이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150명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이 중 85명이 국내 환자다. 임상 종료 시기는 올해 11월이다.

 

또 다른 임상 시험은 과체중 또는 비만인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세마클루타이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실험한다. 특이한 점은 앞선 임상 시험과 다르게 약물이 주사제가 아니라 먹는 형태인 '경구제'라는 것이다. 세마그루타이드 경구제 50㎎을 1일 1회 투여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전 세계 198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 중 40명이 국내 시험 대상자다. 임상 종료 시점은 올해 8월이다.

 

위고비는 이미 국내에서 다이어트 약으로 유명한 '삭센다'의 개량형이다. 그러나 체중 감소 효과는 삭센다보다 더 뛰어나다. 삭센다가 임상 시험에서 대상자의 체중을 5~10%가량 감소시켰다면 위고비는 약 17% 효과를 보였다. 편의성도 삭센다보다 좋다. 삭센다는 하루에 한 번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된다.

 

위고비는 2021년 6월 비만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위고비의 우리나라 임상 시험도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 되는 만큼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식약처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적의 살 빼는 약으로 전 세계적 화제가 됐던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도 최근 국내 임상 시험에 돌입했다. 전 세계 임상 피험자는 1만5000명이며 국내에서는 60명이 참여한다.

 

 

일라이릴리가 지난해 상반기 공개한 SURMOUNT-1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피험자의 체중을 최대 24㎏ 감량시켰다. 환자는 주 1회 15㎎ 용량의 마운자로를 주사로 맞았다. 72주차에 체중이 최대 22.5% 줄었다.

 

그러나 마운자로의 한국 도입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조차 비만 치료제로 아직 승인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5월 미국 FDA로부터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미국 의료 현장에서는 오프라벨(허가 외 처방)로 비만 환자에게도 처방되는 것으로 보인다. 마운자로의 비만 적응증 임상 추가 데이터는 올해 4월 공개된다. 이후 비만 치료제로 정식 허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마운자로의 국내 임상 시험 종료일은 2027년 10월이다.

이창섭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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