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새 경영진이 마음속에 새겨야 할 것들

 

글로벌세아그룹 대대적 인사 단행에 대한

업계의 우려

 

기존 틀 파괴하면 존재가치 없어져

건설사 특성 이해 못하는 듯

이대로면 회사 관리 어려워져

그동안 많은 회사들이 M&A 실패

(편집자주)

 

쌍용건설 인수한 직후 임원 대규모 해고사태

‘점령군’ 인상, 안됩니다

 

지난달 두바이투자청으로부터 쌍용건설을 인수한 글로벌세아그룹이 2일 첫 인사에서 김기명 글로벌세아 사장을 대표이사에 임명했습니다. 지난해까지 40년간 쌍용건설 경영을 맡았던 김석준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회장으로서 업무 전반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쌍용건설 새 경영진이 마음속에 새겨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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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고(故)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차남으로, 1977년 쌍용그룹에 입사해 1983년부터 쌍용건설을 이끌었습니다. 1990년대 말 외환 위기로 쌍용그룹이 해체된 후 쌍용건설은 최대 주주가 두 번 바뀌는 고난을 겪었지만 대표이사 자리만큼은 김 회장이 지켰습니다. 40년간 쌍용건설과 고락을 함께 해 온 김 회장이 이번 인사로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셈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글로벌세아는 지난달 29일 쌍용건설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원 절반을 해고했습니다. 일부는 주총 하루 전날 해고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임원들은 망연자실해하고 있으며, 이 모습을 지켜본 직원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6월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 인수 의사를 보일 당시 건설업계에선 긍정적인 전망이 많았습니다. 의류·패션·플랜트·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글로벌세아에 쌍용건설의 해외 네트워크가 더해지면서 양측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였습니다. 건설업 경력이 부족한 글로벌세아가 김 회장을 필두로 한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런 예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글로벌세아는 “앞으로도 김 회장이 경영 안정화와 사업 확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결재권도 없는 회장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냐”는 내부 의견이 많습니다.

 

기업 간 M&A 과정에서 피인수 기업의 사업 구조나 인력을 조정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무리한 인력 조정은 직원들의 불안감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건설업은 제조업과 달리 인력(人力) 의존도가 높습니다. 인재들이 불안해하며 떠나는 기업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다는 점을 쌍용건설 새 경영진이 마음속에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정순우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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