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국민연금', "지금 정치에 정신 팔고 있나" ㅣ국민연금, 작년 51조원 이상 손실
KT 이사회가 현 대표이사의 연임을 결정하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었다. 전 정부 기간 중에 선임됐다는 이유로 현 대표를 밀어내는 데 국민연금이 동원된 것이다.
국민연금을 정치 도구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문재인 정부다. 2019년 대한항공 회장을 억지로 물러나게 하고, 한전공대 설립안을 지지했다. 정권 코드에 맞춰 의결권을 휘두른 것이다.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면서 등장한 새 정부도 국민연금을 정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KT처럼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 구조가 문제되는 것은 사실이다. 금융 지주회사 등에선 ‘사유화’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KT 이사회 물갈이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에 왜 국민연금이 나서나. 국민연금의 의결권은 오로지 온 국민의 노후 자산 수익률 제고에 도움 되느냐의 투자 관점만으로 결정돼야 한다. 특히 지금은 국민에게 부담을 더 지울 국민연금 개혁이 논의되는 시기다. 국민연금 운영진은 투자 성과를 올리는 데 전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런데 간부들이 정치에 정신을 팔고 있는가.
조선일보
문 정부가 심어 놓은 알박시 인사 중 하나
마이다스가 아닌 마이너스 손
국민연금 제대로 운영안해
엉뚱한데 신경
국민연금의 올 1월부터 10월까지 운용 수익률이 -5.29%를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51조원에 달한다.
3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시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전체 수익률은 -5.29%로 잠정 집계됐다. 9월 말 기준 수익률(-7.06%) 보다는 소폭 상승한 수치다.
자산별로는 △국내주식 -20.45% △국내채권 -8.21% △해외주식 -4.84% 등에서 손실 폭이 컸다. 반면 대체투자(15.64%), 해외채권(4.74%) 등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익률은 전 세계적 긴축 기조와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주식·채권 시장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올 초부터 10월 말까지 -22.97%를 기록했고, 글로벌 지수(MSCI ACWI)은 -20.3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은 238.7bp상승했으며 10년물은 199.2bp 상승했다. 올해 미 기준금리가 0.75bp씩 세차례 인상되면서 미국채 10년물도 253.8bp 치솟았다.
대체투자 자산의 수익률은 이자·배당수익 및 원화값 하락 등에 따른 것으로 연중 수익률 발표에는 공정가치 평가액을 반영하지 않았다.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 전체 기금 규모는 915조천억원 수준이다. 국내 채권이 301조7천억원(비중 33%)으로 보유금액이 가장 크다. 해외 주식(259조7천억원), 대체투자(152조4천억원), 국내 주식(130조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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