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단 한국 무기수출...폴란드 이어 노르웨이까지 노린다
현대로템 K2전차, 폴란드 이어 노르웨이까지 누빈다
연내 20조 수주 ‘잭팟’ 기대감↑
[단독]
노르웨이 3조 원 규모 수주 임박
오는 15일 다국적군 방한 시 구체화 예상
현대로템 K2전차가 폴란드에 이어 노르웨이 방산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폴란드 추가 수출까지 연내 구체화될 전망이다.
노르웨이 측 한국군 미사일 수주 추진 등 변수
노르웨이 이어 폴란드 최대 800대 규모 수출 추진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이 K2전차를 노르웨이에 공급하기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이 이르면 이번 주에 이뤄질 예정이다. 시점은 이르면 오는 15일이 유력하다. 이날 노르웨이와 스웨덴,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필리핀 등 총 7개 국가 국방 고위 관계자 총 52명이 방산 수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 예정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공대지미사일(천검)과 다연장로켓(천무) 실사격 참관 일정이 계획됐다고 한다.
현대로템 역시 다국적군 국방 고위직을 만나 방산부문 추가 수출을 타진하고 노르웨이와 K2전차 수출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로템 관계자는 “해외 국방 관계자 방한 일정은 미사일 업체 두 곳만 관계있는 것으로 현대로템과는 무관하다”며 “해당 건과 관련된 의전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이 노르웨이에 공급하는 K2전차 초도물량은 폴란드 1차 물량(180대, 약 4조5000억 원 규모)보다 조금 작은 3조 원 규모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로템 역시 해당 계약 연내 체결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노르웨이에 전차를 공급하는 수주 경쟁은 올해 초부터 이어졌다. 현대로템 K2 흑표전차와 독일 KMW 레오파드전차가 동계시험평가에 투입됐다고 한다. 현대로템 K2는 기동시험과 사격시험에서 경쟁모델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K2전차는 독일과 미국 전차보다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다른 전차와 달리 추위에도 기동이 가능해 사계절 운용에 최적화된 전차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차 미사일 자동회피 기능도 갖췄다. 여기에 현대로템은 K2전차 기술 이전까지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 K2전차 대당 가격은 약 295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K2전차가 시험평가에서 경쟁사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아 이번 노르웨이 수주 대상으로 확실시되고 있다”며 “다만 노르웨이 측도 한국 국방부를 대상으로 미사일 공급 등에 관한 수출을 타진하면서 일정이 다소 미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유럽지역은 대부분 공무원과 직장인들이 연말휴무에 들어가 내년 초부터 다시 출근하는데 이러한 현지 여건도 계약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때문에 이달 15일 다국적군 고위 관계자 방한은 현대로템이 연내 기대했던 수주 계약 체결이 맺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가까운 시일 내에 노르웨이 K2전차 수출과 폴란드 K2전차 추가 공급 등을 주요 계약으로 남겨두고 있다. 2건 모두 연내 계약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이 연내 수주에 공 들인 프로젝트가 2건이 있는데 하나는 노르웨이 K2전차 수출이고 다른 한 건은 최대 800대 규모에 달하는 폴란드 추가 수출이다”며 “두 계약을 합치면 수주 규모는 약 20조 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의 경우 1차 물량 180대는 현대로템이 국내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추가 물량의 경우 현지 생산과 공급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특히 폴란드 1차 물량과 관련해 현대로템은 지난 10월 경남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K2전차 10대를 계약 두 달 만에 폴란드 현지로 보냈다.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구 한화디펜스) 역시 K9 자주포(썬더) 24문을 현지에 함께 납품했다. 폴란드 K2전차 추가 물량 역시 1차와 마찬가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공급과 병행하게 될 전망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