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1위 채권자에게 진 빚만 3천억원...총 4조1천억 원 ㅣ 한국 손실자만 2만명...일본은 전액 보전?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상화폐거래소 FTX가 상위 채권자 50명에게 진 빚이 4조1천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FTX가 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 제출한 채권자 명단에 따르면 무담보 채권자 가운데 상위 50명에게 갚아야 할 부채는 31억 달러(4조1천600억여 원)에 달했다.
FTX가 1위 채권자에게 진 빚은 2억2천600만 달러(3천35억여 원)였고, 상위 10명에 대한 부채는 14억5천만 달러(1조9천억여 원)에 달했다.
FTX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채권자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상위 채권자 50명은 FTX 지급불능 사태에 휘말려 피해를 본 개인 또는 기관 고객들이라고 전했다.
FTX는 지난 11일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채권자 숫자를 10만여 명으로 제시했으나 사흘 뒤 FTX 변호사들은 채권자가 100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법원에 보고했다.
부채 현황을 파악 중인 FTX는 글로벌 자산 평가를 통해 일부 사업의 매각 또는 재편도 준비 중이다.
FTX의 새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구조조정 전문가 존 J. 레이 3세는 전날 성명에서 "지난 한 주간 검토한 결과 미국 안팎의 여러 자회사가 대차대조표상 지급 능력이 있고, 가치 있는 프랜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jamin74@yna.co.kr
FTX 파산
韓 2만명 돈 날릴 판인데, 日은 전액 보전 가능성
미국에서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 트레이딩 탓에 전세계에서 100만 명의 이용자가 금전상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유독 일본 이용자들만 예치한 현금이나 암호화폐의 상당부분이나 전액을 보전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FTX트레이딩의 일본법인인 FTX재팬이 본사와는 달리 재무 상태가 양호한데다, 일본 금융청이 발빠르게 ‘일본 고객 보호 조치’를 걸어뒀기 때문이다. 일본 이용자는 1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반면, 한국에서는 FTX 이용자가 1만~2만 명에 달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FTX 본사 거래소를 이용했기 때문에 원금 보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미국 FTX트레이딩 본사가 파산을 신청한 10일 밤, 곧바로 일본 고객 보호 조치를 내렸다. 일본법인이 고객의 자산을 맡아뒀을 경우 고객 보호 조치 없이 임의적으로 자산을 매각할 수 없도록 막은 것이다.
이후 미국 FTX트레이딩 본사는 재무제표도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엉터리 회계를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FTX의 고객 계좌에서 약 80억 달러(약 10조7000억원)가 사라진 것도 확인됐다. 100만 명의 이용자가 맡겨둔 현금이나 암호화폐를 멋대로 꺼내 썼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파산 처리할 경우 FTX의 채권자 100만명은 원금 회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이용자에게 희소식은 14일 발표됐다. 최악의 소식이 전해지는 상황에서 FTX트레이딩의 일본법인인 FTX재팬은 이날 “고객에게서 맡아둔 자산은 (일본) 법률에 의거해 분리 관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FTX재팬은 “고객 자산은 비트코인 등 14종의 암호자산으로, 인터넷에서 분리한 이른바 ‘콜드월렛’에 보유하고 있으며, 엔화나 달러 예치금도 일본의 신탁계좌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고객의 자산은 유용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자산 상황도 양호했다. 예금은 196억엔(약 1900억원)을 보유했고, 순자산액은 9월말 현재 100억엔 이상이라고도 밝혔다. 일본은 그동안 암호화폐를 법의 테두리에서 규제해왔으며, 자금결제법를 개정해 암호화폐거래소에 ‘거래소와 고객의 보유 자산을 분리·관리할 것’을 의무화했다. 이날 발표는 FTX재팬이 이런 규제를 따랐다는 의미다.
결국 일본 금융청은 FTX재팬의 재무 상황을 미리 파악한 상황에서 미국 본사의 파산 소식과 함께 발빠르게 일본내 자산 보전 명령을 내린 것이다.
일본 금융청의 예상대로 FTX 트레이딩은 미국 파산법에 따라 19일 자산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자산을 팔아, 채권자에게 갚는다는 방침이다. 매각 대상에는 일본법인인 FTX재팬이 포함됐다. 하지만 금융청의 사전 조치에 따라, 고객 보호 조치없이 일본 법인을 매각할 수 없다. 일본 금융청이 인정하는, 고객 자산을 보전할 수 있는 신용력이 높은 기업만 인수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FTX재팬은 고객 자산도 별도 관리하고 있고, 자산이 부채를 웃도는 자산초과 상태로 양호한 재무 상태”라며 “일부 투자은행들이 미국 본사에 일본법인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금융청은 이 신문에 “인수할 기업은 매각 대금으로 부채 변제의 일부를 충당하고 인수 후엔 일본 법인과 미국 본사 간 부채를 분리해 일본 법인의 자산을 가장 적게 훼손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FTX트레이딩 파산의 여파에서 일본 만큼은 가장 적은 피해를 받겠다는 것이다.
.chosun.com/economy/int_economy/2022/11/21/NZYTW4XCKVGBFPH2O3UVG6GI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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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리포트 Daily Report] Nov.18(Fri) 2022 CON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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