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문가의 시각 ] 설마설마가 부른 대형 참사...우리는 계속 반복해야만 하나


한국에는 조언할만한 전문가들 없어
그 이유는 은폐 사회이기 때문
돈으로 조사하다 말아
한 싸이클 경험자 전무
사회적 큰 문제
위정자들은 이를 악용하고 있어
(편집자주)

  대형 압사 사고를 연구해온 한 전문가가 이태원 참사 당시 영상을 보고 "참사 직전 5가지 징후가 보였다"고 분석했다.

인파의 움직임과 압사 사고 위험성을 연구해온 디르크 헬빙 스위스연방대학 교수는 지난 5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치명적인 순간은 순식간에 닥친다"고 말문을 열었다.



헬빙 교수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순간적으로 흐름이 멈추면, 순식간에 밀도가 높아지고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서 이태원 참사 전후 상황에서 5가지 징후가 보였다고 했다.

1단계는 '불편한 마주침'으로 마주 오는 사람들을 마주치는 상황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후 2단계 '흐름 상실'이 진행되면 일정하게 오가는 흐름이 사라지게 된다.

그 다음 3단계에서는 거리가 크게 줄면서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이 증가한다. 이윽고 4단계가 되면 자기 몸의 움직임을 통제하기 어려운 '쓸려 다님' 상태가 된다.

이때 빠르게 위험을 감지한 사람들은 벽을 기어오르는 행동을 보인다. 헬빙 교수는 "건물 표면이나 표지판, 장대 같은 걸 타고 탈출하는 사람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마지막 5단계에서 결국 압력을 버티지 못하는 사람들이 쓰러지면서 참사가 시작된다고.

헬빙 교수는 "오고 가는 게 막히면 금방 상황이 나빠진다. 가능하면 얼른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는 최대한 다른 사람을 밀지 말아야 한다며 "(단순히 다른 사람을 밀지 말라는)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다. 밀면 모두에게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작은 움직임도 상대방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헬빙 교수는 일단 군중이 하나의 덩어리처럼 되면서 엄청난 압력을 받는 이른바 '군중 난기류'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를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행 흐름이 사라지기 전 경찰이 빠르게 개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봄이 기자 뉴스1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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