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사활 걸린 사우디 네옴프로젝트... 정부의 지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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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사우디서 수주 대박낼까
‘원팀 코리아’ 대규모 로드쇼
현대건설 삼성물산 이미 수주 시작
(편집자주)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건설업계에서 해외건설시장의 ‘텃밭’으로 여겨진다. 수주액 규모가 전체 해외건설 수주(누적)에서 17%에 달할 정도로 비중도 높은 지역이다. 정부가 이곳에서 또다시 ‘대박’을 내기 위한 준비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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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4일(내일)부터 9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희룡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파견해 로드쇼 등을 진행한다고 3일 발표했다. 고유가 등으로 공사 발주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중동지역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초대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을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집중 공략해 ‘제2의 중동 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사우디에서 대규모 로드쇼 진행…네옴 프로젝트 수주 지원이 핵심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사업의 3대 프로젝트 중 하나인 ‘더 라인’(조감도)은 길이 170km, 너비 200m의 직선·수직형 도시다. 외부가 거대한 거울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출처 네옴시티 홈페이지
국토부는 이를 위해 민간기업과 정부 기관, 공기업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수주지원단인 ‘원팀 코리아’를 구성했다. 여기에는 국토부를 시작으로 ▲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공기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한미글로벌 코오롱글로벌 등 건설사 11곳 ▲모라이 토르드라이브 등 모빌리티업체 2곳 ▲참깨연구소 엔젤스위 포테닛 등 스마트시티 업체 3곳 ▲KT, 네이버 등 IT(정보기술)업체 4곳 ▲포미트 엔씽 등 스마트팜 업체 2곳 등이 참여했다.
로드쇼는 6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사우디 교통물류부 등 정부 및 발주처의 고위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다. 원팀 코리아 참여기업들의 기술 발표와 국내 기업과 사우디 관계자들의 1:1 상담회 등이 진행된다. 교통물류부와는 교통 모빌리티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처럼 대규모 수주지원단을 이끌고 현지 로드쇼까지 벌이는 핵심적인 목표 가운데 하나는 ‘네옴’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의 참여기회를 늘리는 데 있다. 네옴은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에 위치한 타북주에 26.5㎢ 규모로, 사우디~이집트~요르단을 잇는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2030년까지 4,5단계로 나뉘어 공사발주가 이뤄질 예정이며, 총사업비가 무려 50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710조 원(3일 오전 11시 환율 1420원 기준). 올해 우리나라 1년 예산(604조 원)의 1.2배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네옴의 핵심이자 첫 프로젝트인 ‘더 라인’의 터널사업과 프로젝트 관리조직으로 참여하고 있다. 더 라인은 폭 200m, 높이 500m 크기의 건축물을 170㎞(서울~대전) 길이로 연결한 뒤, 만들어진 공간에 최첨단 도시 인프라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사우디는 2030년 도시가 완성되면 900만 명의 사람들이 이곳에 거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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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꼬리’ 열풍의 진원지 사우디아라비아
올해는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수교를 맺은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 내년이면 국내 건설업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 지 만 50년이 된다.
이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내 건설사들은 가장 많은 해외공사를 수주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3일 현재 사우디에서 수주한 누적금액은 1560억 달러로 압도적인 1위에 랭크돼 있다.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9250억 달러)의 16.9%에 달한다. 두 번째로 수주액이 많은 아랍에미리트(UAE·831억 달러)의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또 국내업체가 처음으로 진출한 중동국가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당시 국내기업은 ‘삼환’으로, 지다(Jedda) 공항에서 메카(Mecca)를 연결하는 2km 길이의 도로확장공사를 수행했다. 이 때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야간작업을 실시하며 횃불을 작업장에 켜 둔 모습에 감명을 받은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한국 업체에 추가공사를 주도록 명했다. 이후 중동지역에 ‘꼬리(코리아의 현지 발음)’ 열풍이 불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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