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연고제 종류와 올바른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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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

스테로이드 연고 남용하면 안돼요!
https://conpaper.tistory.com/105770

 

 

   집집마다 피부 연고제 한 두 개쯤은 갖고 있을 겁니다. 넘어져 피부가 까졌거나 습진이 생겼을 때 흔히 바르죠. 피부 연고제는 우리에게 친숙한 의약품이지만 의외로 어떤 질환·증상일 때 사용하는 건지 모르고 바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심코 발랐다가 피부질환이 더 악화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이번 약 이야기 주제는 ‘비슷비슷하지만 알고 보면 다른 피부 연고제 사용법’입니다. 

 

피부 연고제 종류와 올바른 사용법

 

 

 

  1. 스테로이드 연고 남용하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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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연고제는 상온에서 쉽게 피부에 바를 수 있도록 한 반고형 제제입니다. 연고제는 피부에 퍼지고 그 위에 막을 형성해 약효를 냅니다. 보통 짜서 쓸 수 있도록 튜브에 담긴 채로 약국에서 판매하죠. 연고는 무좀, 외상, 습진·아토피 등 피부염, 단순·대상 포진, 타박상, 여드름이 생겼을 때 흔히 바릅니다.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 비슷비슷한 피부 연고제도 성분은 제각각입니다. 성분이 다르다는 건 쓰임새가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잘못 바르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피부 연고제는 크게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피부 연고제 종류와 올바른 사용법

 

항생제 연고는 상처 부위의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써야 합니다. 대표적인 성분은 무피로신, 퓨시드산, 겐타마이신, 바시트라신, 네오마이신 등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아토피 때문에 상처 난 자리에 부모가 항생제 연고만 계속 발라주는 경우가 있는데요. 실수하는 것입니다. 효과가 미미할 뿐더러 장기간 사용하면 아토피가 악화해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항생제 연고는 2차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란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항생제 연고는 내성이 심한 편입니다. 반복해서 사용하거나 오래 쓰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다른 균이 많이 증식할 수 있습니다. 되도록 최소 기간만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바르는 범위도 중요합니다. 손상된 피부에 넓게 바르면 전신 독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네오마이신을 함유한 연고는 이(耳) 독성, 신장 독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상 부위가 광범위하다면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제 연고는 습진, 피부염, 가려움증에 사용해야 합니다. 주요 성분은 히드로코르티손, 프로피온산덱사메타손, 길초산초산프레드니솔론 등입니다. 스테로이드제 연고는 감염된 피부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피부가 감염됐을 때는 붉어짐, 부기, 뜨거워짐, 통증, 고름, 가려움증 같은 징후가 나타납니다. 피부가 딱딱해지거나 팽팽해 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피를 통해 감염이 퍼질 때는 열이 나는 게 특징입니다. 이럴 때는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함부로 바르지 않도록 합니다. 감염 증상·징후는 피부 표면에 나타나지만 시간이 갈수록 감염 부위가 피하조직층까지 깊어질 수 있어 의사를 찾아 빨리 원인을 찾는 게 좋습니다. 부득이하게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사용할 때는 먼저 항생제나 항진균제 연고로 치료한 후 써야 합니다. 이들 제품과 병용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써본 사람은 초기 효과가 상당히 좋다는 점을 압니다. 무분별하게 바르기 쉬운데요. 그러면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큽니다.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한 달 넘게 쓰면 피부 속 콜라겐·엘라스틴 같은 탄력 성분이 감소해 피부가 약해지고 쪼그라들 수 있습니다. 더 오래 사용하면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여드름 같은 발진이나 멍이 잘 생기고, 세균에 감염되면 잘 낫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제 연고는 증상이 개선되면 사용을 중지해야 합니다. 특히 노인이나 소아는 피부가 약하고 혈관이 얇아 습관적으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항진균제 연고는 백선, 어루러기 같은 곰팡이성 피부질환에 발라야 합니다. 백선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에 의한 감염을 말합니다. 발생 부위에 따라 머리 부위 백선, 몸 백선, 발 부위 백선(무좀) 등으로 분류합니다. 항진균제는 테르비나핀, 시클로피록스, 케토코나졸 등의 성분으로 만듭니다.

 

 

항진균제 연고는 스테로이드제 연고와 사용법에 차이가 있는데요. 증상이 개선된 후에도 정해진 치료기간 동안 계속 사용해야 합니다. 몸 백선 증상으로 연고제를 쓰는 것이라면 병변뿐만 아니라 그 경계를 넘어 8~10㎝까지 넓게 도포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에 가려움증이 생기면 무좀으로 자가 진단해 항진균제 연고를 우선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습진, 접촉성 피부염 등 다른 피부질환 때문에 가려움증이 생긴 것일 수 있어 전문가에게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받은 후 연고제를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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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제 연고는 구강이나 입술 주위에 나타나는 단순 포진이나 대상 포진에 사용됩니다. 주요 성분은 아시클로버, 리바비린입니다. 일주일 동안 사용해도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악화하면 치료법을 바꿔야 합니다. 포진이 다른 신체 부위로 퍼질 수 있으니 면봉이나 일회용 장갑을 낀 상태에서 연고를 바르는 게 좋습니다.

 

피부 연고제를 바르기 전에는 손과 상처 부위를 깨끗이 닦아야 합니다. 바르는 부위에 따라 약물이 흡수되는 정도가 달라 사용설명서를 잘 읽어본 후 정해진 부위에 적정량을 바르도록 합니다. 바를 때에는 면봉을 이용해 연고를 덜어서 사용하는 게 좋으며 용기 끝 부분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용 후 화끈거림, 찌르는 듯한 통증, 가려움증, 발진 홍반 등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는 게 좋습니다.

김선영 기자 (jh@joongang.co.kr) [중앙일보헬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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