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 강남 아파트 반값에도 경매 유찰
29억이 15억으로 경매 진행
주택시장 침체로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면서 서울의 강남지역 아파트 경매도 줄줄이 유찰되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강남의 아파트가 경매에 나오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어 응찰자가 몰렸지만 최근에는 유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는 지난 7월25일 3차 경매가 진행됐지만 유찰됐다.
리센츠의 최초 감정가는 29억9500만원이다. 지난 3차 경매에서는 기존 감정가보다 10억원 가량 낮은 19억1680만원에 나왔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4차 경매는 오는 19일 최초 감정가보다 50% 가량 낮은 15억3344만원에 진행된다.
지난해만해도 강남의 아파트는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누리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고공행진했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경매에 부쳐지는 아파트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어 응찰자가 몰렸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 차례 유찰은 기본이고, 2차 경매에서도 유찰되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다. 현재 경매가 진행되는 물건은 1년~6개월 전 집값이 급등했던 시기에 감정가가 매겨진 만큼 유찰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2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2.9%포인트(p) 하락한 93.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83.3%)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는 총 74건 진행됐는데 27건만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36.5%를 보였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률은 69.6%에 달했지만 올해는 45.5%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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