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여파] 의사들 부족..."수술대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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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의사들… “10년내 수술대란 온다”

진료 수요 늘지만, 의료진은 노화

 

   고려대안산병원 흉부외과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가 1명뿐이다. 당직을 맡아야 할 전공의가 없다 보니 4명뿐인 전문의들이 당직을 서고 다음 날 외래진료까지 하는 상시 과부하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동국대경주병원 흉부외과 김수성 교수는 퇴직이 얼마 안 남은 지금까지도 ‘전공의 1년 차’ 인생을 살고 있다. 1985년 흉부외과 전문의가 되고 1994년부터 이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수술한 환자 상태가 불안정하면 병원에서 잠을 잔다.

 

흉부외과 의사 61%가 50대 이상

신경외과에선 절반이 50대 넘어

“맹장 터져도 응급수술 못 받을 것”

지역별 의사 평균 나이도 달라

서울 45.7세, 세종 47.2세로 낮고

경북 50.9세, 전남 50.7세로 높아

 

[고령화 여파] 의사들 부족..."수술대란 온다”

 

 

 

우리나라는 2년쯤 뒤면 국민 2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된다. 사회 전체 고령화에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는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등 이른바 필수 의료 부문 의사들 고령화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의사 평균 연령은 2020년 47.9세로, 2010년(43.8세) 대비 10년 만에 4.1세 증가했다. 지역별 격차도 눈에 띈다. 서울 의사 평균 연령은 45.7세로 가장 젊지만, 경북은 50.9세다. 10년간 서울 의사 평균 연령은 2.4세 올랐지만 전남(50.7세)은 7.0세 늘어나 가장 빠른 ‘노화’를 보였다.

 

어렵고 복잡한 수술을 하는 기피 과(科)일수록 의사 고령화가 심하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가 발표한 ‘흉부외과 전문의 배출 현황’을 보면, 현재 진료를 하는 65세 미만 흉부외과 전문의는 1161명, 이 중 60.8%(707명)는 50세 이상이다. 올해 흉부외과에 충원된 전공의는 23명으로 정원의 35%에 그친다. 의사가 일시에 사라져버리는 ‘세대 단절’도 우려된다. 현직 흉부외과 전문의의 28%에 달하는 436명이 10년 내에 정년 퇴직하는데 젊은 의사 충원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고령화 현상은 필수 의료 분야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신경외과계에 따르면, 개두술(開頭術)이 가능한 전국 병원 전문의 가운데 50% 정도는 50대 이상이다. 40대가 40%, 30대 이하는 10% 안팎에 불과하다. 반면, 2011~2020년 사이 흉부외과 전문의 배출은 26% 감소했는데 흉부외과 진료 수요는 크게 늘었다. 2011년 대비 2020년 개심술(開心術·심장 벽을 갈라서 연 뒤 내부를 처치하는 수술)은 33.8%, 폐암의 대표적 수술인 폐엽 절제술은 74.7%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0년 주요 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주로 고령층이 환자인 고관절치환술, 백내장수술, 스텐트삽입술 등의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뇌혈관외과도 의사는 많지 않은데 고령화 영향으로 뇌동맥류 개두술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동맥류 개두술 환자는 2017년 9469명에서 지난해 1만3769명으로 4년 새 45% 증가했다. 이런 수술은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3시간 이내에 대처해야 해 가까운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 얼마 안 되는 개두술 의사는 큰 병원에만 있다.

 

지난 30년 동안 의대 정원은 2500명에서 3458명으로 늘었지만 한 해 배출되는 외과 전문의는 220명에서 140명으로 줄었다. 외과계에서는 앞으로 10년 뒤면 맹장이 터져도 응급 수술할 의사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인구 160만 명인 충북 지역에서 대장이 터진 중증 환자를 응급 수술할 수 있는 곳은 충북대병원뿐이다. 수도권 한 병원장은 “수술과 외래진료가 급증하지만 의사들 고령화가 지속되면 의사는 의사대로 과로에 시달리고 환자 만족도는 떨어져 10년 뒤엔 ‘수술 대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갑상선, 구강, 후두 등 종양 치료와 수술 등을 담당하는 두경부외과도 젊은 의사들에게 기피 대상이다. 코·귀 전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 개원이 어려운 데다 365일 수술 대기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전국 두경부외과 전문의 154명 가운데 28명(18.2%)은 10년 내, 이 중 17명(11%)은 5년 내 은퇴할 예정이다. 집도의들이 대거 은퇴하는 5~10년 후에는 현장 곳곳에서 수술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한수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의료 인력이 단절되지 않게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고령화 여파] 의사들 부족..."수술대란 온다”
일러스트=박상훈

 

비(非)인기 분야일수록 고령화 속도도 빠르다. 최근 마취통증의학과는 ‘통증 관리 클리닉’ 분야로 인력이 대거 쏠리지만, 정작 수술에 필수인 ‘마취’ 분야는 젊은 의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다. 그렇다 보니 전국 종합병원들에서는 정년퇴임한 교수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수도권뿐 아니라 대전, 대구, 울산 등지의 종합병원들은 다른 지역 병원에서 수년 전 퇴직한 교수들까지 영입하고 있다. 서울 대형 병원의 한 마취통증 전문의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들도 65세로 정년퇴임한 마취과 교수들을 촉탁의나 진료 교수, 진료 전문의로 다시 고용해 마취를 담당케 하는 일이 흔하다”고 했다.

 

전국 수련병원들은 손해를 감수하고 인력을 양성해 인력 부족에 대응해왔다. 하지만 만성적인 저수가 등 당국의 안일한 대응 속에 민간의 역할도 구멍 나기 시작했다. 신경외과 쪽에선 “뇌수술 첨단 기법인 뇌정위(定位) 기능 수술이나 뇌종양 분야에서 신규 인력을 양성하는 병원 자체가 씨가 말라간다”는 말이 나온다. 장진우 전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은 “지금도 많은 대학병원에서 교수들이 개두술을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혼자 다 해야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본지가 인터뷰한 의료 전문가들은 “의료 인력 고령화는 공공의대 설립이나 의사 정원 확대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의료계는 “건강보험과 분리된 별도 재정을 통한 필수 의료 분야의 인력 양성 지원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은 기자

최은경 기자

안영 기자 조선일보

 

 

 

로봇, 언젠가는 외과의사를 완전히 대체할 것 VIDEO: Will robots replace doctors in surgery roo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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