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의 기모노...속옷을 입지 않는다? 잠자리용?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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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기모노(着物/きもの)
'기모노'는 '입는 것', 즉 모든 '일본 전통 옷'을 뜻하며, 한국인들이 기모노 하면 떠올리는 후리소데를 포함한 일본 전통의상 전체를 가리킨다. 단 애초에 별도의 민족이었던 아이누인의 옷과 19세기까지 유구국이라는 별개의 나라였던 오키나와의 전통의상은 포함하지 않는다.
기모노를 입을 때 주의해야 할 점 중 하나가 옷깃을 여미는 방향으로,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입는 사람 기준으로 왼쪽 옷깃이 위로 올라가도록, 즉 우임(右衽)으로 해야 한다. 옷깃 방향을 반대로 여미는 것은 죽은 사람에게 입히는 수의뿐이기 때문에, 산 사람이 옷깃을 반대로 여미면 일찍 죽는다는 등 불길하다는 속설이 있다
#1 속옷을 입지 않는다?
근대 이전에 기모노를 입을 때 한국에서 지금 생각하는 소위 여성용 속옷을 착용하지 않았던 것은 당시 복식에는 고온다습한 여름 기후로 인해 팬티나 바지 형식의 속옷이 널리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1932년 일본의 백화점에서 화재가 났는데 뛰어내리면 살 수 있는 높이임에도 기모노를 입은 여성의 대부분이 '뛰어내리면 다리 안쪽이 보이니까 부끄러워서 뛰어내리기를 거부'하다가 결국 불에 타 죽은 사건이 있었다. 당시에는 기모노가 아닌 서양식 치마를 입은 여자들조차 속옷은 입지 않던 문화였고, 그때까지만 해도 속옷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흔히 이 백화점 화재사건이 일본 여자들이 속옷을 입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되기도 한다.[
신체의 곡선을 살리기 위해 속옷(주로 팬티)을 입지 않는다고도 하지만 보통 기모노는 옷을 세네 겹 입기 때문에 속옷 라인이 드러나지 않는다. 여름에 입는 유카타는 얇은 천 때문에 속옷 형태가 보이면 미관상 좋지 않으니 속옷을 입지 않는다고 하지만 T스트링 등 다양한 디자인의 속옷이 나오기 때문에 아예 안 입는 경우는 적으며 사람에 따라서는 브래지어도 착용한 채로 기모노를 입는다.
#2 어디서든 잠자리용?
"기모노는 어디서든 잠자리를 할 수 있게 대비한 옷"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기모노를 펼치면 바로 이불이 되고 이 잠자리를 위해 일본 여자들은 뒤에 베개를 메고 다녔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실상은 일본발 시모네타 기사가 어쩌다 한국으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잘못된 낭설이다. 복식사에 대한 몰이해는 차치하더라도, 기모노라는 옷 자체가 이불을 덮을 만큼 큰 옷도 아니고 저기서 말하는 '베개'는 오비의 '매듭'일 뿐이다.
일본 내에서도 이러한 낭설만으로 기사를 쓴 기자는 큰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한 한국 기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기모노는 잠자리를 위한 옷"이란 루머를 믿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일부 중·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수업 중에 학생들의 흥미를 끌 목적으로 야사나 잡다한 정보를 이야기하면서 이런 낭설을 가르친 경우가 종종 있어서 더욱 정설처럼 퍼져버린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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