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챙겨주는 앱 인기
#. 직장인 손모(34·여)씨는 운동도 할 겸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간다. 저층 건물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최근엔 걸으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에 동참했다. 일정 걸음 수 이상을 채우면 적립되는 포인트로 다양한 상품까지 구매 가능해 일석이조다.
손씨는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앉아서 하다보니, 일상에서라도 가능하면 걷기 위해 노력한다. 고유가, 고물가 시대에 이왕이면 걸으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앱을 찾아 이용한다. 포인트가 쌓이다보니 초기에 걷는 습관을 들이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 계단 오르면 건강수명 4초’, ‘한 계단 오르면 -0.15칼로리’ 우리가 지하철이나 건물 계단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문구다. 걷기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지자체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가까운 거리는 걷는 것을 권장한다.
최근에는 걸을 때마다 ‘적립금’까지 챙겨주는 앱이 인기다. ‘걷기’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돈’만큼 확실한 동기부여는 없기 때문이다. 푼돈이지만, ‘고물가 시대’에 소소한 행복과 함께 운동 습관 형성에 도움을 준다.
6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검색창에 ‘걷기’라는 문구를 입력하면 챌린저스, 캐시워크, 워크온, 스탭캐시, 캐시슬라이드 스텝업, 로디, 만보기: 걸음왕, 무브캐시, 타임캐시 등 수많은 ‘M2E(Move to Earn)’ 서비스 앱이 노출된다.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앞세워 이용자를 유치하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남녀노소 쉽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앱테크’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고물가 시대에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줄여보려는 ‘짠테크(짜다+재테크)’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 맞춰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앱에 ‘만보기’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가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할 때마다 실제 돈을 적립해준다. 또 이용자가 미션 장소에 방문을 하면 리워드를 추가 지급한다. 이용자는 매일 최대 140원까지 모을 수 있다.
블록체인 업체들도 걷는 사람들에게 가상자산을 주기 시작했다. 메디블록은 앱 이용자가 일정 걸음 수 이상을 채우면 ‘메디코인(MED)’을 지급한다. 스니커즈(SNKRZ)는 운동화 NFT(대체불가토큰)를 구매한 소비자가 운동을 하면 가상자산을 보상으로 준다.
전통 기업들도 앱테크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장소나 동선 등에 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상권 분석, 브랜드 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가입자가 걷기 운동을 통해 건강해지면 보험료를 인하해줄 여지가 생길 수 있다.
사회적 측면의 의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1997년부터 건강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남아공의 글로벌 보험사 디스커버리(Discovery)가 프로그램 가입자 160만명을 10년간 분석한 결과, 미가입자 대비 의료비는 17%, 사망률은 60%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스 ‘만보기 서비스’ 하루 최대 140원 보상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선보인 만보기 서비스는 연령대별 평균 기초대사량을 기준으로 소비한 칼로리를 계산해 주고, 걸음 수를 다양하게 분석해 보여줌으로써 운동과 재테크를 성공적으로 결합했다.
이용자는 ‘걷기 미션’과 ‘방문 미션’을 통해 하루 최대 140원의 토스 포인트를 수령할 수 있다. 포인트는 토스 앱을 통해 은행 계좌로 출금할 수 있다. 또 토스 앱에 입점한 상품이나 기프티콘을 구매하거나, 토스페이의 7000여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서로 응원하면서 건강한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다. 비공개 방을 개설해 가족들끼리 목표 달성 걸음 수를 인증하고 공유할 수 있다. 커뮤니티 내에서 걷기 좋은 장소를 추천하거나 공유하면서 운동 심리를 자극한다.
이처럼 재미 요소와 혜택을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장점에 힘입어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누적 사용자는 400만명을 돌파했다.
메디블록, 일정 걸음 수 이상 채우면 ‘메디코인’ 지급
메디블록은 이용자가 건강행위를 하면 코인을 지급하는 W2E(Walk to Earn) 컨셉의 리워드 서비스 ‘코인워크’를 선보였다. 코인워크는 메디블록이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의 의료정보 모바일 앱 ‘메디패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메디블록의 ‘코인워크’ 서비스는 만보기 기능을 통해 앱 이용자가 일정 걸음 수 이상을 채우거나 진료내역 연동 등 건강을 위한 행위를 하면 가상자산인 메디코인(MED)을 지급한다. 코인워크를 통해 200 MED 이상을 모으면, 업비트·빗썸 등 가상자산 거래소 혹은 개인지갑으로 출금해 현금화 할 수 있다.
메디블록은 궁극적으로 개인이 메디패스를 통해 본인의 모바일 디바이스로 수집한 자신의 건강·의료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고자 현재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 교환 프로토콜을 개발 중이다.
고우균 메디블록 대표는 “파편화된 데이터는 어떠한 가치를 가질 수 없지만 병원 진료 데이터와 개인이 생성한 데이터가 통합된다면 그 가치는 무궁무진하다”며 “메디블록은 코인워크 서비스를 시작으로 개인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직접 자신의 정보를 수집 및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진정한 헬스케어 마이데이터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니커즈, 운동화 NFT 구매하고 운동하면 코인 지급
최근 위메이드가 투자한 스니커즈(SNKRZ)는 걸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M2E’ 프로젝트를 표방한다.
스니커즈는 유저들이 운동화 NFT를 구매하고 운동을 하면 코인 보상을 주고, 받은 보상을 NFT 수리나 레벨업에 사용하게 하는 기존 M2E 비즈니스 모델에 현실 지도와 연결된 랜드(LAND) 개념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한다”고 전했다.
특히 스니커즈는 M2E 서비스 중 세계 최초로 애플워치에 연동된다. 러닝과 자전거 모드를 함께 지원하고 NFT가 없어도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모드를 통해서 블록체인에 친숙하지 않은 이용자까지 아우른다.
이에 힘입어 스니커즈는 10만명의 커뮤니티를 확보했다. 일본 등 해외 이용자 비율이 70% 이상인 글로벌 프로젝트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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