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홀컵의 유래
왜 108㎜일까?
골프에서 홀컵의 직경은 108㎜(4.25인치)로 규정하고 있다. 왜 108㎜가 되었는지? 많은 골퍼들은 그 이유를 궁금해 한다.
주말 골퍼들은 홀컵의 크기가 지금보다 조금만 더 크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3퍼팅의 한을 달래기도 하고, 짧은 퍼팅을 실수한 아쉬움을 자위해 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 숫자에는 어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108’이라는 숫자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주 옛날 골프가 도입된 초창기 골프의 메카인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에서 골프를 하고 있던 한 사람이 라운드 도중 코스 한 구석에 버려진 배수관 토막을 발견했다. 그 당시에는 그린 위의 홀에는 지금처럼 구멍 속에 쇠붙이 같은 것을 끼워 넣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홀 언저리가 점점 무너져 주말이 되면 쓸 수 없을 정도로 헐어 늘 고민에 쌓이곤 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발견한 배수관 토막을 홀 속에 집어넣었더니 꼭 들어맞았다. 무심히 집어넣은 것이 이처럼 큰 효과가 있으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조차 못했던 것이다. 결국 이 소문이 퍼져 보급되면서 골퍼의 호응은 급속도로 높아갔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으로부터 112년 전인 1891년 로얄&에인션트 골프클럽이 이 배수관의 직경 108㎜를 그대로 홀컵의 크기로 정하고 이를 통일된 규격으로 선포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김재구 교수의 스포츠과학 이야기]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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