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대들의 체념적인 삶...월 250 벌이에 BMW 몰고 다녀 ㅣ 치솟는 물가에 ‘짠테크족’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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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의 꿈도 사라져

결혼은 꿈도 못 꿀판

(편집자주)

 

밤일'로 250 벌어 BMW 산 20대

월세 빼면 5만원으로 생계

 

    월 250만원을 버는 청년이 유지비만 200만원이 드는 차를 산 뒤 행복해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3일, 유튜브 '재뻘TV'에는 6800만원짜리 BMW를 모는 20대 카푸어족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청년은 리스로 BMW 530i를 구매했고 할부에 보험료, 기름값 등으로 유지비만 월 200만원이 든다고 했다.

 

요즘 20대들의 체념적인 삶...월 250 벌이에 BMW 몰고 다녀 ㅣ 치솟는 물가에 ‘짠테크족’ 뜬다
유튜브 '재뻘TV' 갈무리 © 뉴스1

 

청년의 직업은 클럽 DJ로, 고정급으로 월 250만원을 번다고 했다. 또, 월세로 45만원이 나가기 때문에 생활비로 남는 돈은 고작 5만원이었다. 모아놓은 돈은 있냐는 질문에는 150만원 정도 모았다고 답했다.

 

 

 

청년은 기타 생활비로 70만~80만원을 쓰고 있기 때문에 "안 그래도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투잡을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 몸 건사할 정도만 되면 이 생활도 나쁘지는 않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뽑은 지 나흘 된 BMW 시트(좌석)에는 아직 비닐이 제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어 청년이 얼마나 차를 아끼는지를 보여줬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람이 선하고 좋아 보이심. 아픈 데 없이 열심히 일하시고 동반자 530i랑 동고동락하시며 재밌게 사시길", "저게 진짜 리얼이면 길어야 1년 정도 가서 손 해보고 처분한다에 한 표", "한달 지나고 첫 할부금 낼 때부터 엄청 현타 올 텐데 무조건 투잡 해야겠네요", "인생 극악 모드 스타트"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syk13@news1.kr 뉴스1

 


 

20~30대 젊은층 위주로 생존을 위해 

가성비 찾아 ‘삼만리’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 # 부산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자취 중인 20대 직장인 김모(25)씨는 최근 휴대폰에서 과감하게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지워버렸다. 퇴근 후 피곤하다는 핑계로 자주 시켜먹다 보니 한 달에 배달음식 비용만 30만원이 훌쩍 넘어버렸기 때문이다. 최근 외식비와 함께 배달료가 상승한 것도 배달앱 삭제의 큰 이유다. 대신 김씨는 퇴근길에 근처 대형마트에 들러 저녁 6시가 넘어서면 ‘마감 세일’을 하는 음식들을 사 온다. 보통 1만원대인 포장 음식이 저녁 마감 시간대에는 최대 50%까지 할인을 하기 때문에 식비를 아끼기에는 이만한 기회가 없다.

 

요즘 20대들의 체념적인 삶...월 250 벌이에 BMW 몰고 다녀 ㅣ 치솟는 물가에 ‘짠테크족’ 뜬다
물가 상승세가 가파른 가운데 상반기 자장면과 칼국수, 김밥 등 대중적인 외식 품목 8개의 가격이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편의점, 구독·마감 할인 서비스로 1인가구들 ‘성지’

치솟는 물가에 ‘짠테크’(짠돌이 + 재테크)가 새로운 소비 행태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20~30대들 사이에서는 타인에게 보여주려는 과시적 소비행태를 일컫는 ‘플렉스’(Flex)나 작은 사치로 만족감을 느끼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 생필품 가격마저 위협받는 고물가 시대에 짠테크가 젊은 세대들의 생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편의점은 1인 가구들의 ‘짠테크 성지’로 등극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에서는 매끼 식사를 해결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고 있다. 할인 쿠폰과 통신사 할인, 마감세일 등을 활용하면 대형마트 부럽지 않은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편의점 구독서비스도 등장했다. 구독서비스는 2000원~4000원 정도의 월 구독료를 내면 자주 이용하는 품목을 할인받을 수 있다. 월 구독료를 내면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도시락 할인 쿠폰(1일 1회)을 주는 식이다.

 

BGF리테일은 ‘CU 구독 쿠폰 서비스’를, GS25는 ‘더팝플러스’를 운영 중이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싸게 사는 편의점 마감 세일도 인기다.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이 유통기한 마감 세일인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2월 말 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마트24는 지난 4월 라스트오더 매출액이 전월보다 2배(106%) 늘었다. 이마트24는 술·담배·서비스 상품을 제외한 모든 상품에 대해 라스트오더를 통해 판매, 기본 할인율 30%를 적용한다.

 

2020년 2월 업계 최초로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선보인 세븐일레븐은 올해 1~4월 라스트오더 판매분이 전년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CU의 ‘그린세이브 서비스’도 지난 4월 이용 건수가 전년동월 대비 20.2% 늘어났다. 그린세이브 서비스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은 물론 판매가 부진한 상품을 최대 50% 싸게 파는 방식이다.

 

 

 

가장 매출이 높은 상품은 스낵(28.2%)이었다. 이어 라면 20.7%, 비스켓·쿠키 14.0%, 즉석식 12.5%, 음료 9.9% 순이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특히 올해 들어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편의점 제품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중고 거래 늘고 부모 의존하는 ‘캥거루족’도 증가 추세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실내 생활이 늘면서 프리미엄 가전이나 고가의 취미 등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스몰 럭셔리에 집중했던 소비자들은 일단 ‘가성비 우선’ 태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새 물건을 사서 만족감을 느끼기보다는 가전제품 등도 중고거래로 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의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이사를 한 30대 주부 정모씨(36)는 “이사오면서 바꿔야 할 몇몇 가구와 김치 냉장고를 중고 거래를 통해 구입했다”라며 “예전 같으면 당연히 새 것을 샀겠지만 금리도 오른 마당에 조금이라도 아껴 대출금부터 갚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정여경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시대의 소비는 일반적으로 양극화된다고 분석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으로 실질구매력이 감소됨에 따라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계층에서는 최소비용으로 최대만족을 추구하는 ‘불황형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며 “중고제품(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리퍼브(재제조) 제품, DIY 셀프 인테리어 등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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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도 활발해졌다. 모르면 손해! 핵꿀팁 edited by kcontents

 

늘어나는 주거비용으로 독립했다가 다시 부모의 집으로 돌아가는 ‘캥거루족’도 증가하고 있다. 월세와 관리비 등 주거비를 비롯해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자 ‘집 나오면 돈 든다’라는 인식이 팽배해서다. 나만의 독립생활보다는 당장 한 푼이라도 모으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자유를 포기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30대 직장인 구모씨는 “서울 강남에서 자취하다 다시 부모님 댁으로 들어왔다”며 그 이유에 대해 “불황으로 인한 무급휴가로 수입은 줄었는데 물가는 가파르게 올라 주거비용을 아끼지 않으면 돈을 절대로 모으지 못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장서윤 기자 ciel@hankook.com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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