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지금은 엔화 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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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환율 1년 가격 추이
"엔화 바겐세일 기간"…'엔테크'가 뜬다
관심 높아지는 엔화 투자
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엔화 환율을 체크한다. 일본 여행 제한이 풀리면 바로 떠날 수 있도록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다. 이씨는 "100엔당 950원 밑으로 떨어질 때마다 10만원씩 환전하고 있다"면서 "900원이 무너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던데, 앞으로도 조금씩 나눠서 엔화를 사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 직구 쇼핑을 즐기는 40대 신 모씨도 "요즘 엔화 환율이 좋아서 계속 환전을 해두고 있다. 환율 수수료가 저렴한 곳도 찾고 있는데, 지난주에는 토스 첫 환전 혜택으로 100% 환율 우대를 받아 100만원을 엔화로 바꿨다"고 했다.
日 통화완화·강달러 겹쳐
엔화 약세 1년 넘게 지속
5대 시중은행 엔화 예금
올들어 22% 가까이 늘어
日 유학·여행 계획 있다면
소액 분할 매수 고려할만
엔화는 최근 1년 반 가까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 들어 줄곧 약세를 보였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132엔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일본 정부의 통화 완화 정책과 고유가로 인한 달러 선호 현상 등이 겹치면서 엔화는 한동안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유학 자금이나 여행 비용 등 환전 계획이 있다면 '소액 분할 매수'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워낙 큰 데다 경제 불확실성까지 겹쳐 절호의 환전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아서다. 엔화뿐 아니라 달러 환율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300원을 육박하던 달러당 원화값이 1200원 중반대로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고, 엔화도 약세 기조 속에서 달러 움직임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금이 엔화 예금에 투자할 적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4월 말 기준 6044억엔(약 5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4964억엔에서 22%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 중 절반이 넘는 579억엔(약 5450억원)이 지난 3월에 새로 들어온 자금이다.
엔화 예금에 투자하려면 예치 기간을 정한 뒤 외화정기예금, 외화보통예금 등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은행별로 외화예금 대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 'KB TWO테크 외화정기예금', 신한은행 '외화 체인지업 예금통장', 하나은행 '밀리언달러 통장', 우리은행 '우리외화바로예금', NH농협은행 'NH환테크 외화회전예금' 등이다.
엔화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인데, 현재 상장된 상품은 TIGER엔선물ETF 정도로 선택폭은 좁은 편이다. 환헤지를 하지 않고 환노출형 일본투자 펀드에 가입할 수도 있다. 엔화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환율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되는 '언헤지 일본투자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해외투자 펀드에서 발행한 환차익은 배당소득세 과세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엔화 환전방법
https://dal2017.tistory.com/25
edited by kcontents
달러당 원화값 변동에 따라 외화 예금에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경향도 포착된다. 5대 은행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지난 6일 기준 548억7995만달러로 지난해 12월 말(594억3322만달러)에 비해 7.7% 줄었다. 외국환 은행의 3월 말 국내 거주자 미 달러화 예금 잔액도 785억5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5.8%(48억800만달러) 감소했다.
당장 달러와 엔화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현재 달러당 원화값 수준에서 보면 1250원, 1240원, 1230원 이런 식으로 10원 정도 간격을 두고 매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 3개월 달러당 원화값 최고점이 1211.5원임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환율이 1200원 밑으로 내려갈 확률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그는 또 "엔화 환율은 최근 3개월 내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 달러에 비해 환전 속도를 조금 더 미루되, 역시 전체 자금을 세 번 정도로 나눠서 분할 매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신찬옥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