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가려면 이 정도는 알고 가야...소프라노의 이해와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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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은 많이 아는 만큼 재미있어진다]
옛날엔 남자들이 소프라노 역 맡아
중세기, 교회의 폐쇄성으로 남성들만 음악 활동 가능
어린 소년이나 여성화 남성이 담당해
1. 소프라노란 무엇인가
소프라노는 성악에서 2옥타브 도(C4,가온다)에서 4옥타브 도(C6,가온다보다 2옥타브 높은 도) 이상의 높은 음역을 가지는 여성 성악가, 혹은 그 목소리를 말한다. 소프라노는 정확히 여자 가수의 높은음자리표이다.
본디 이탈리아어로 soprano/soprana는 ‘높은’이란 뜻의 형용사다. Soprano는 남성을 지칭하는 형태로 정말 옛날엔 남자들이 이 역을 맡았기 때문에 남성형이 기본이 된 것이다. 이것이 굳어져 여자들에게도 soprano라고 하는 것이다.
남성들이 고음 성부를 맡았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중세 소프라노
유럽 성악의 본격적인 시작은 교회 음악이다. 폐쇄성이 심하던 중세 초기에는 오로지 남성들만이 미사를 위한 교회 음악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여성이 참여하면 수사들이나 신도들에게 그릇된 정욕을 일으킬 것이라는 걱정이 만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엔 어린 소년들이 이 역을 맡았다. 혹은 남성호르몬의 원천인 고환이 없는 상태로 성장한 성인이 소프라노를 포함한 높은 음역대를 맡았다. 남자들은 2차 성징과 남성 호르몬 분비로 인해 성대 조직이 발달하여 음성의 기저 주파수가 낮아지기 때문. 이런 현상이 발생하기 전에 고환을 제거한다.
현대의 소프라노
현대에 들어선 보통, 소프라노라는 용어는 여성 성악가만을 가리키며 소프라노 음역을 맏는 남성 성악가는 잘 모르는 인물이나 아니면 편의를 따질땐 그냥 남성 소프라노나 아니면 소프라노라고 싸잡아 칭하지만 제대로된 소프라노 담당 남성 성악가를 칭하는 용어는 '소프라니스트'이다.
카운터 테너와 소프라니스트
일반적으로 가성을 사용하여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카운터 테너와 동일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카운터 테너는 '가성을 이용한 창법으로 높은 음역을 내는 남성가수'이고, 소프라니스트는 단순히 '소프라노음역대를 내는 남성성악가'로 엄밀하게 따지면 약간 다른 뜻이다.
남성 성악가의 경우는 육체적 한계로 대부분이 가성이지만 한국의 정세훈이나, 일본의 오카모토 토모타카처럼 진성으로도 소프라노를 부를 수 있는 남성 성악가도 존재한다.(오카모토 토모타카 - Nessun dorma) 이 경우 변성기 때 성대가 일반적인 남성들처럼 많이 길게 자라지 않았고, 2~3도가 낮아지는 정도로만 적게 자란 관계로 가능한 것이라고 한다.
소프라노의 음역대
오페라의 소프라노가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음은 1옥타브 시(B3)나 1옥타브 라(A3)로서, 가온다(C4, 2옥타브 도)의 조금 아래다. 가장 높은 음은 최소한 4옥타브 도(C6)인데, 대개는 이보다 높은 4옥타브 도♯(C♯6) 나 4옥타브 레(D6) 까지는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화려한 음색을 뜻하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경우는 더 더욱 높은 음을 낼 수 있어야 한다. 4옥타브 레♯(D♯6) ~ 4옥타브 파(F6)까지 올라가야 하는 배역도 종종 있고, 드물지만 4옥타브 솔(G6), 4옥타브 라(A6)까지 필요한 배역이 있기도 하다.
소프라노는 대개 앞에 성향을 나타내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리릭 콜로라투라 조수미 등
2. 소프라노의 종류
콜로라투라 (coloratura)
콜로라투라는 경쾌한 움직임과 높은 음으로 복잡한 꾸밈음이 있는 곡을 화려한 음색으로 부르는 소프라노. '콜로라투라'는 색(color)이 있다는 뜻이다. 낼 수 있는 음도 소프라노 중에서 가장 높다.
세부적으로는 다시 리릭 콜로라투라와 드라마틱 콜로라투라로 나뉜다. 음역은 리릭 콜로라투라의 경우 2옥타브 도(C4)부터 4옥타브 파(F6), 드라마틱 콜로라투라의 경우 1옥타브 시(B3)에서부터 4옥타브 파(F6)까지다.
리릭 콜로라투라는 매우 빠른 꾸밈이 가능한 가벼운 음색을 뜻하며, 조수미, 신영옥, 박혜상, 릴리 폰스, 레나타 스코토, 루치아나 세라가 대표적인 리릭 콜로라투라이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몽유병의 여인의 아미나, 청교도의 엘비라, 사랑의 묘약의 아디나, 리골레토의 질다, 라크메의 타이틀롤 등이 있다.
수브레트 (soubrette)
수브레트는 배역의 성격을 말하기도 하고 소프라노의 목소리 톤을 말하기도 한다. 배역을 말할 때는 희극 오페라에서의 젊고 장난기가 많은 여자 배역을 뜻한다. 목소리를 말할 때는 가볍고 밝은 색채를 가지며 꾸밈이 많지 않은 목소리를 가리킨다
근데, 진정한 수브레트 가수가 그리 많지 않다. 왜냐하면 수브레트 역할을 맡은 가수들이 나이 먹고 성숙해지면서 리릭이나 스핀토로 재분류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로제 바르소니, 캐서린 배틀 정도가 진정한 수브레트 가수로 볼 수 있을 듯.
리리코 (lirico) = 리릭 Lylic
따뜻하고 밝은 음색의 소프라노. 천진한 배역을 맡는 경우가 많다. 세부적으로, 어린 느낌의 light와 성숙한 느낌의 full로 나뉜다. 테시투라(tessitura, 자연스러운 발성 시의 음)는 수브레토보다 약간 높다. 2옥타브 도(C4)에서 4옥타브 레(D6)까지의 음역.
대표적인 배역으로는 피가로의 결혼의 알미비바 백작부인 로지나, 마술피리의 파미나, 시몬 보카네그라의 아멜리아 그리말디(마리아 보카네그라), 가면 무도회의 아멜리아, 라 보엠의 미미, 수녀 안젤리카의 안젤리카, 잔니 스키키의 라우레타, 투란도트의 류, 팔리아치의 넷다를 꼽을 수 있다.
리릭 소프라노 케이티 하먼
스핀토 (spinto)
리리코-스핀토라고도 한다. '스핀토'란 '밀어붙이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스핀토는 리리코의 밝은 색채를 가지면서도, 드라마틱한 클라이맥스로 올라갈 수 있는 소프라노를 가리킨다. 종종 약간 어두운 음색을 가지기도 한다. 2옥타브 도(C4)에서 4옥타브 레(D6)까지의 음역.
배역으로는 베르디의 아이다 타이틀롤, 오텔로의 데즈데모나, 일 트로바토레의 레오노라, 운명의 힘의 레오노라, 돈 카를로스의 엘리자베타,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의 타이틀롤, 토스카의 타이트롤, 나비부인의 타이틀롤,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의 마달레나, 차이코프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의 타티아나를 꼽을 수 있다.
드라마티코 (drammatico) = 드라마틱 Dramatic
드라마틱 소프라노라고도 부르며, 강력하고 풍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약간 어두운 빛깔의 목소리를 가진 소프라노다. 음역은 다른 소프라노와 비슷하지만, 테시투라는 다른 소프라노에 비해 약간 낮다. 2옥타브 도(C4)에서 4옥타브 레(D6)까지의 음역으로
라 지오콘다의 지오콘다, 나부코의 아비가일레, 맥베스의 맥베스 부인, 살로메의 타이틀 롤, 페도라의 타이틀 롤, 안드레아 셰니에의 마달레나, 서부의 아가씨의 미니, 탄호이저의 엘리자베트, 로엔그린의 엘자, 니벨룽의 반지의 지클린데 등이 대표적인 드라마티코 배역이다.
마리아 체보타리, 레오니 리자넥, 게나 드미트로바, 에바 마르톤, 마그다 올리베로가 대표적인 드라마틱 소프라노이다.
드라마틱 소프라노 레온타인 프라이스
나무위키
메조 소프라노 Mezzo-soprano.
소프라노 드라마티코가 메조로 전향하는 경우 많아
메조 소프라노는 소프라노와 콘트랄토 사이의 음역을 가지는 여성 성악가 혹은 그의 목소리다. 메조는 이탈리아어로 중간이라는 뜻이다.
음역은 대략 G3에서 B5까지, 1옥타브 솔부터 3옥타브 시까지이다. 소프라노보다 음이 낮아 어둡고 무거운 음색을 가진다. 보통 조연을 맡지만, 몇몇 작품에서는 주연을 맡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 조아키노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로지나는 너무나도 유명하여 소프라노들도 탐내는 메조 소프라노 역이다.
또 가장 낮은 소프라노 역할인 소프라노 드라마티코 배역을 메조 소프라노들이 맡은 경우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메조 소프라노도 기근현상 이라서 그런 경향이 많이 사라졌지만. 아니면 수브레트 배역을 메조 소프라노가 맡기도 한다.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 중 데스피나 역이나 돈 지오반니 중 체를리나 등이 이런 경우.
소프라노 드라마티코가 메조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탓도 있겠지만, 중저음과 드라마틱한 표현은 가능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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