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절대 화장실 들고 들어가지 마세요!...왜 ㅣ 스마트폰을 버리기로 한 사람들...어쩌나 없으면 못 살 것 같은데... The people deciding to ditch their smartphones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치핵 원인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40%는 무증상..혈변 또는 항문 주변 가려움 등 증상 발현

 

   스마트폰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 언제부턴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스마트폰과 우리는 한 몸이 된다.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인 ‘스몸비(smombie)’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스몸비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넋이 빠진 채 시체처럼 걷는 사람들을 빗댄 말이다.

 

그중에서도 스마트폰을 필수로 챙겨가는 곳이 있다. 바로 화장실이다. 잠시나마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자칫 항문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항문 점막 주위 돌출 혈관 덩어리..치질의 70~80% 차지

국내 3번째 다빈도 수술.. 항문 출혈 발생 시 병원 찾아야

치질 방치시 항문암으로 발전은 오해..단 치루 가능성은 ↑

 

스마트폰, 절대 화장실 들고 들어가지 마세요!...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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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명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화장실을 사용할 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혈액이 항문으로 심하게 쏠리게 해 ‘치핵’을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화장실 스마트폰 사용, 항문 건강 악화시킬 수 있어

치핵(痔核)은 항문 점막 주위의 돌출된 혈관 덩어리를 말한다. 한자로 항문의 질병을 뜻하는 ‘치(痔)’와 덩어리라는 의미의 ‘핵(核)’의 합성어다. 치핵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포함하는 치질(痔疾)의 70~80%를 차지한다. 항문의 점막이 찢어진 ‘치열(痔裂)’이나 항문의 염증으로 구멍(누공)이 발생한 ‘치루(痔漏)’와는 다르다.

 

치핵은 항문 안에 생기는 ‘내치핵’과 밖에 생기는 ‘외치핵’으로 나뉜다. 내치핵은 통증 없이 피가 나거나 배변 시 돌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돌출된 덩어리가 부으면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배변 후에도 시원하지 않을 때가 많다. 외치핵은 항문 가까이에서 발생하고 급성으로 혈류가 고여 혈전이 생기면 내치핵보다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항문 주위에서 단단한 덩어리를 만질 수 있고 터지면 피가 난다. 두 유형의 치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송주명 교수는 “치핵의 약 40%는 증상이 없지만 혈변이 있거나 혈전이 동반된 경우 통증이 있을 수 있고 항문 주변이 가렵거나 변이 속옷에 묻는 경우도 있다”며 “출혈은 대부분 통증이 없고 주로 배변 활동과 동반돼 나타나는데 대변 끝에 붉은 피가 같이 묻어나오는 형태가 흔하다”고 했다.

 

국내 3번째 다빈도 수술··· 2020년 17만여 명 수술받아

치핵 수술은 국내에서 백내장 수술과 일반척추 수술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시행되는 수술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주요 수술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치핵 수술 환자는 16만7522명이었다. 백내장과 일반척추는 각각 45만4068명과 17만8854명이다. 특히 40대에서는 3만7070명이 수술을 받아 백내장 수술(1만9942)과 일반척추(1만3805명) 보다 2~3배 많은 1위다.

 

치핵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유전적 소인과 잘못된 배변 습관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 변비, 음주, 설사 등도 치핵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으로 골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치핵이 생기거나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치핵의 진단은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대부분 가능하다. 직장수지검사로 확인되지 않는 환자는 항문경 검사를 시행한다. 빈혈이 심하거나 40대 이상에서는 종양 또는 다른 장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내시경을 진행하기도 한다.

 

 

 

치핵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이나 좌욕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은 ▲보존적 요법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출혈이 반복되거나 심한 경우 ▲가려움증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피부 늘어짐으로 인해 불편하거나 제거를 원하는 경우 시행된다. 보통 ▲돌출된 치핵 조직을 수술적으로 절제하는 방법 ▲원형 자동문합기로 상부 항문관의 점막이나 점막하층의 절제 또는 고정을 통해 돌출된 치핵 조직을 항문관 안으로 되돌아가도록 하는 방법 ▲치핵 동맥의 결찰을 통해 치핵을 치료하는 방법 등이 있다.

 

치질, 항문암 발전은 오해··· 치루는 가능성 증가시켜 주의해야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20~30g의 섬유질과 1.5~2ℓ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스마트폰 사용이나 독서 등은 피한다. 또 변비나 설사를 유발하는 약물의 복용은 피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따뜻한 물을 이용한 좌욕을 시행한다.

 

간혹 치핵을 포함한 치질이 오래되면 대장암 등 항문암으로 발전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다만 치루의 경우 항문암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만큼 주의한다. 송주명 교수는 “치질과 항문암이 공통으로 보이는 가장 흔한 증상은 항문 출혈인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이나 검진을 통해 치질의 악화를 예방하고 조기에 암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서울경제

 


 

스마트폰을 버리기로 한 사람들

어쩌나 없으면 못 살 것 같은데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에 중독된 세상에서 둘시 카울링(36)처럼 스마트폰을 버린 사람은 흔치 않다.

 

지난해 카울링은 정신 건강을 위해 스마트폰을 버리기로 결심했다. 그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앞으로 스마트폰 대신 전화 통화와 문자만 주고받을 수 있는 오래된 노키아 휴대폰을 쓰겠다고 알렸다.

 

그는 결심을 내리게 된 중요한 계기로 각각 2살, 3살인 두 아들과 공원에서 겪었던 일을 소개했다.

 

스마트폰을 버리기로 한 사람들...어쩌나 없으면 못 살 것 같은데... The people deciding to ditch their smartphones


 

그는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가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며 "고개를 들었을 때, 그곳에 있는 20여 명의 부모가 모두 화면 스크롤을 내리며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저는 '대체 언제부터 이랬지?'라고 생각했어요. 모두가 진짜 삶을 놓치고 있어요. 그 누구도 죽음을 앞두고 트위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거나 온라인으로 더 많은 기사를 읽지 못해 아쉬워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카울링은 런던 소재 홍보회사인 '헬 예!'(Hell Yeah!)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그는 코로나19 이동제한으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스마트폰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둘시 카울링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 동안 책을 읽고 잠을 더 자기로 했다

 

"저는 제 삶에서 스마트폰을 보면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그 시간 동안 다른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습니다. 수많은 서비스에 늘 연결돼 있다는 것은 늘 방해받고 있다는 뜻이고, 이로 인해 뇌는 과부하 상태입니다."

 

그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 동안 책을 읽고 잠을 더 자기로 했다.

 

영국에서는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으며, 다른 많은 선진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통계가 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열중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하루 평균 4.8시간을 스마트폰에 쓴다.

 

아직은 적은 수이긴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있다.

 

알렉스 더니든은 2년 전 스마트폰을 버렸다. 교육 연구자이자 기술 전문가인 그는 "우리는 문화적으로 스마트폰에 중독됐다"며 "스마트폰은 인지 능력을 떨어뜨리고 생산성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는 다양한 기능이 있어 통화 기능은 오히려 부차적인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스코틀랜드에 집과 직장이 있는 더니든은 환경적인 요인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양의 에너지를 낭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서 더 행복해졌고 생산성도 더 높아졌다고 말한다. 심지어 더니든은 오래된 휴대폰이나 유선전화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오직 집에 있는 컴퓨터로 이메일을 주고받는 방식으로만 연락을 취한다.

 

그는 "이 결정으로 내 삶이 더 나아졌다"고 말한다.

 

"에너지와 돈을 소모하는 스마트폰에 인지적으로 연결돼 있던 제 생각은 자유로워졌습니다. 저는 기술이 우리 삶을 공허하게 만들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버밍엄에서 선생님이자 작가로 일하는 린 보이스(53)는 정반대 사례다. 그는 6년 동안의 스마트폰 휴식기를 마치고 지난해 8월부터 스마트폰을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식당을 출입할 때 보여줘야 하는 QR코드와 백신 여권, 그리고 프랑스 파리에 사는 딸과 연락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어쩔 수 없이 다시 구매했다고 밝혔다.

 

린 보이스는 딸들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먼저 자신의 스마트폰을 없앴다

하지만 그는 가능하다면 스마트폰을 다시 없앨 계획이다.

 

"팬데믹이 끝나고 큰딸 엘라가 귀국한다면 스마트폰 없애는 걸 다시 시도할지도 몰라요. 마치 중독 현상 같지 않나요?"

 

스마트폰을 버리기로 한 사람들...어쩌나 없으면 못 살 것 같은데... The people deciding to ditch their smartphones

 

보이스가 2016년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없앤 이유는 딸들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그는 "딸들은 스마트폰에 빠져있었다"며 "딸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려면 내 스마트폰부터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가족끼리 식당에 갔을 때 딸들은 더이상 제가 전화 받는 모습을 보지 않게 됐어요."

 

그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뇌 부담이 많이 줄었다"며 "무언가에 즉각 응답하거나 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걱정하는 반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신이 주신 선물로 여긴다.

 

영국 통신사 보다폰 대변인은 "의료 서비스와 교육, 사회 서비스 그리고 때로는 가족과 친구와의 대화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 디지털 접근성이 강화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생명선과도 같다"고 말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온라인을 안전하게 이용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기술을 최대한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자원을 만들어내는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심리치료사이자 '휴대폰 중독 워크북'(The Phone Addiction Workbook)의 저자인 힐다 버크는 휴대폰을 오래 사용하면 관계 형성, 수면의 질, 긴장을 풀고 휴식하는 능력, 집중력에 밀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을 버리기로 한 사람들...어쩌나 없으면 못 살 것 같은데... The people deciding to ditch their smartphones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통해 조금씩 지속해서 요청을 받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긴급한 사안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경계를 명확히 하지 못하고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처음으로 이메일과 메시지를 확인해야만 한다고 느낍니다."

 

스마트폰을 아예 없앨 수는 없지만, 평소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고 느낀다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기 위한 다른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처음에는 직관에 어긋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걸 막기 위한 앱이 있다.

 

예를 들어, '프리덤'(Freedom)은 일시적으로 앱과 웹사이트 접근을 차단해 이용자의 집중력을 높이는 앱이다. '오프 더 그리드'(Off the Grid)는 일정 시간 동안 이용자의 휴대폰 사용을 막는다.

 

버크는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측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이 매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허비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은 변화를 위한 강력한 경종이자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 전원을 끄거나 집에 두고 왔을 때 짧은 시간을 쪼개 휴대폰을 다시 확인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점차 늘리라고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버크는 만약 시간이 충분하다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나타내는 사진이나 단어를 휴대폰 화면으로 설정하라고 추천한다.

 

 

 

그는 "우리 대부분이 휴대폰을 하루 55번이나 100번까지도 확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방법을 통해 휴대폰 화면을 소중한 시간을 더 가치 있게 쓰도록 일깨워주는 시각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https://www.bbc.com/news/business-60067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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