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어이! 조중동, 대통령 탄핵 시킨 실력으로 한번 뒤집어봐"

"국힘당, 대통령 탄핵 용어 5.18 처럼 헌법에 넣어야?"

(편집자주)

 

    차가 고장난 러시아 남자들이 버스에 견인줄을 연결해 공짜 견인을 시도합니다. 그런데 끌려가던 차가 다른 차와 충돌합니다. 설상가상 경찰차한테 들킵니다. 얄팍한 꼼수 쓰다 망한 경우지요.

 

무지막지한 꼼수도 있습니다. 두 남자가 신호 위반이 찍힌 카메라를 공기총으로 쏴 부수고 달아났습니다. 그런데 카메라에서 총 쏘기 직전 영상이 나오는 바람에 붙잡혔습니다. 쏜 공기총도 불법 총기였습니다. 두 사람은 엊그제 징역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via VODEO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5/03/20220503902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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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온갖 어거지를 써서 기어코 박씨를 얻어낸 놀부의 최후만 하겠습니까. 

 

"제비 몰러 나간다. 제비 후리러 나간다"

 

놀부는 안채 사랑채 행랑채에 곳간 뒷간까지 제비집을 짓습니다. 족제비를 사랑하고 칼제비 수제비만 먹으며 제비를 불러들여 다리를 부러뜨러지요. 그런데 박이 무럭무럭 자라 집이 무너집니다. 박에서 온갖 거지와 병마에 삼국지 장비까지 튀어나와 쫄딱 망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수완박법을 완결했습니다. 거부권은 마다하고, 화요일 오전 열 시에 열리는 국무회의를 오후 두 시로 연기하는 마지막 꼼수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평일 오후 열던 본회의를 오전으로 앞당긴 민주당을 기다려주며 속전속결에 앞장섰습니다. 국회의장이 민주당의 회기 쪼개기 꼼수를 실현시킨 것까지 합쳐 당-청에 입법부 수장이 박자를 맞추는 초유의 꼼수 대작전이 성공리에 끝났습니다.

 

이렇게 손발이 척척 맞기도 어렵지요. 이를테면 권력형 범죄, 공직자 범죄, 선거 범죄를 촬영하는 카메라를 박살낸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과연 성공한 걸까요. 

 

'검수완박'을 야권에서 '비리 방탄법' 이라고 부릅니다. 민주당이 무소속 의원에게 협조하라며 "검수완박이 안 되면 청와대 스무 명이 감옥 간다"고도 했다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번 법안 처리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그렇다는 건 의미심장한 일이지요.

 

자 이제 어쨌든 강은 건넜고 돌아설 다리는 불태워졌습니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산업부 블랙리스트 같은 권력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오는 9월 모두 중단됩니다. 그런 법을 대통령이 퇴임 엿새 전 자기 손으로 완성시킨 장면은 역사에 두고 두고 소환되고 회자될 겁니다.

 

위장 탈당이라는 희대의 꼼수까지 동원한 입법 폭주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 그대로였습니다. 법조계, 학계는 물론 민변, 참여연대에 대법원까지 반대하고, 심지어 OECD가 표명한 우려까지 개 짖는 소리로 여기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포스터를 전봇대에 감으면 이렇게 바뀌는 미국 공익광고 다시 한번 보여 드리겠습니다. 세상 모든 일은 자승자박 자업자득 사필귀정 인과응보로 귀결되기 마련입니다.

 

 

 

5월 3일 앵커의 시선은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였습니다.

보도본부 신동욱 기자 tjmicman@chosun.com 조선일보

 

[거꾸로 가는 검찰개혁] 검찰, 법무장관·총장 명의 권한쟁의심판 청구한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https://conpaper.tistory.com/10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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