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강국의 회복] "도와줘, 한국"...UAE에 무슨 일이 VIDEO:South Korea’s new president wants nuclear U-turn
'200억달러' UAE 원전, 수출로 끝 아니었다
韓, UAE에 200억달러 규모 원전 4기 수출
표준과학연구원 보름여간 '성능 시험' 지원"
수출국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국격 기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진이 최근 보름여간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바라카 원전(原電)에 대한 기술 지원을 마치고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라카 원전은 2009년 한국이 UAE에 한국형원전 APR-1400을 200억 달러 규모로 수출한 원자력 발전소다. 이번 기술 지원은 초고난도인 원전기술의 특성상 10여 년 이상 수출국에 기술을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을 재확인시킨 것이다.
14일 과학계에 따르면 허성우 표준연 박사 연구팀 3명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UAE 바라카 원전 성능보증시험 기술지원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기술 지원은 UAE 측의 긴박한 요청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UAE 바라카 원전 2호기의 상업 운전을 앞두고 '원소 극미량 분석'을 지원했다. 원전은 우라늄의 핵분열을 통해 열을 발생시키고, 그 열을 증기발생기로 전달해 터빈을 구동하는 발전 방식이다. 물이 증기로 변할 때, 증기에 습분(mist)이 기준치를 넘어서 터빈에 들어가면 부식을 초래하거나 파손 가능성을 높인다.
설비의 안전성 유지를 위해 일정 수준 이하의 습분을 포함하는 증기건도(Steam Quality)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 설비의 성능검사를 표준연 연구팀이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원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발전소를 돌릴 수 없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매년 원전 내 화학분석장비의 성능검사와 기술 지원을 통해 발전소 화학분석장비의 운영도 지원하고 있다. 원전 각 계통의 설비 분석과 측정 신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2009년 원전 수출…기술 지원은 '현재 진행형'
앞서 2009년 12월 한국은 미국·프랑스·중국 등을 제치고 UAE에 한국형 원전 4기(발전용량 총 5.6기가와트)를 수출했다. 석유 부국인 UAE는 원전에 '신의 축복'(바라카)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원전 도입에 적극적이었다.
UAE는 석유가 연소 과정에서 ①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고, ②한정된 지하자원으로 고갈 염려가 있다고 봤다. 에너지 자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③한국의 초고난도 기술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는 등 이점을 고려해 한국의 원전을 도입했다.
원전은 상용운전을 시작하면, 기저전원으로 40~60년, 길게는 80년 가까이 돌릴 수 있지만 운전 상태를 만들기까진 수년이 걸린다. UAE는 지난해 4월 10여 년간 정비 끝에 바라카 원전 1호기 상업 운전을 개시했다. 이어 바라카 원전 2호기 운전 전 표준연에 기술 분석을 요청한 것이다. UAE는 한국과의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최근 천궁(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도입 등 방산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용훈 카이스트(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원전은 단순 수출로 그치지 않고 도입국은 수출국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 원전 수출로 최근 천궁을 수출한 것처럼 원자력은 수출길을 트는 일종의 '국격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세계적으로 건설 계획이 진행되는 원전은 101기이고, 이미 건설을 검토 중인 원전은 320여 기다. 미국 원자력 경쟁력 회복 전략 보고서에는 2030년 세계 원전 시장이 5000~7400억 달러(570조~840조원)로 추산됐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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