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공기업 알박기 제동 걸려...윤 인수위원회, '중단' 요청


정권말 무더기 알박기 인사로
새 정부와 정책 엇박자 우려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문재인정부 측에 윤 당선인 공식 취임 때까지 공기업 인사 동결을 요청하기로 했다.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14일 "공공기관과 공기업에서 새 정부가 출발한 후에도 장기간 전임 정부 코드인사가 남아 있을 경우 정책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 같은 우려를 조만간 현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조 뉴딜펀드 총괄 성장금융
이사진 5명 교체 하려다 취소

 

 


윤 당선인과 인수위 측에서 이 같은 기류가 감지되자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사진을 대거 교체하려던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이사회 개최 직전 임원 교체 안건을 전격 취소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20조원 규모 한국판 뉴딜펀드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초 이날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 등 사내·사외이사 5명에 대한 선임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으나 결산 재무제표 등만 논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권 교체를 앞두고 친(親)문재인정부 인사들의 공공기관 공기업 인사 알박기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전·현직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나 친여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임기가 새로 시작되는 고위직에 임명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3월 초 대선이 치러진 탓에 12월 결산법인이 임원진을 교체하는 주주총회가 새 정부 출범 직전에 대거 몰려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취임 초기에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악습을 끊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내로남불'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임찬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상임감사로 임명했다.

 

 


임 상임감사는 민주당 제주도당 사무처장과 전략기획국장, 민주연구원 운영지원실장을 역임한 여권 인사다. 지난달 25일자로 임명된 김명수 한국남부발전 상임감사도 이와 유사한 사례다.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의 보좌관 출신인 김 상임감사는 부산영어방송재단 임원추천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민주당 부산시당 원전안전특위부위원장을 지낸 것 외에 에너지 분야 전문성을 입증할 이력은 눈에 띄지 않는 편이지만 상임감사 자리를 꿰찼다.
[김명환 기자 / 송민근 기자 / 조윤희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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