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맞이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 [방재욱]
3월에 맞이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
2022.03.07
2020년 1월 20일 발발 후 2년 넘게 지속되며 우리 일상에 깊숙하게 들어와 자리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가 3월 2일 처음으로 하루 확진 20만 명대를 넘어서며 우리 사회에 커다란 우려와 함께 공포감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런 코로나 확산세에 제대로 대응하며 지내기 위해서는 그 실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외 활동을 자제하며 ‘집콕’하는 시간에 매일 ‘코로나19(COVID-19) 실시간 상황판 (https://coronaboard.kr/ 참조)’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너무 상식적인 내용일 수 있지만 상황판의 통계 수치를 중심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6만 명대를 넘긴 3월 4일 0시 기준 현황을 확산세가 높았던 지난해 연말(12월 31일 0시 기준) 현황에 대비해 전 세계적 상황과 우리나라의 확산 추세를 정리해봅니다.
전 세계 확진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8월 5일 2억 명을 초월한 확진자 수가 금년 1월 7일 3억 명 초월했고, 한 달이 지난 2월 9일 4억 명을 초월했습니다. 그리고 3월 4일 총 확진자 수는 4억 4천만 명을 훌쩍 넘어 인구 17.7명당 1명의 높은 확진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망자 수는 6백만 명을 넘고 있지만, 치명률은 1.36%로 작년 말의 1.90%에 비해 많이 낮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상황판에 올려진 225개 발생국 중 확진자 수가 1천만 명을 넘어선 나라는 10개국으로 1위인 미국이 8천만 명을 넘어서 있고, 그 뒤를 이어 인도가 4천 2백만여 명, 브라질이 2천 8백만여 명, 그리고 그 뒤를 이어 프랑스가 2천 2백만여 명으로 4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백만 명 이상 확진국은 56개국, 10만 명 이상이 125국, 그리고 1만 명을 넘어선 나라는 무려 187개국이나 됩니다.
확진 1위국인 미국(인구 순위 세계 3위)의 인구당 확진은 4명 중 1명 수준이며, 4위인 프랑스(인구 순위 22위)는 2.8명당 1명 수준입니다. 이런 현황은 2012년(우리나라는 2015년)에 전 세계 27개국으로 확산된 MERS와 2003년에 발발해 26개국에 전파된 SARS에 대비해볼 때 코로나19가 지구의 커다란 재앙으로 다가와 있다는 사실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현주소’는 어디에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 것일까요. 지난 12월 말 63만여 명이었던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는 금년 1월과 2월의 빠른 확산세 증가로 2월 6일 1백만 명을 넘어섰고, 21일 2백만 명을 넘어선 다음 7일이 지난 28일 3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4일이 지난 3월 4일 3백 9십만여 명을 넘어 5일 4백만 명을 초월했습니다.
전 세계적 인구 순위가 28위인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는 지난해에 70위권을 유지해오다가 12월에 확산세가 크게 늘며 12월 31일 10단계 높게 올라 57위에 자리하다가 2월에 다시 높아진 확산세의 영향으로 3월 4일 현재 순위가 껑충 올라 인구 순위보다 8단계나 높은 20위에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인구 대비 확진자 수는 현재 13명 중 1명으로 3~4명당 1명 수준인 미국이나 프랑스보다는 많이 낮은 수준이지만, 17명 중 1명인 세계 평균보다는 많이 높은 수준에 자리하고 있어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사망자 수는 지난 연말 5,563명에서 3월 4일 0시 기준 8,580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치명률은 0.88%에서 0.22%로 낮아져 전 세계 치명률 1.36%의 1/6 수준에 이르고 있어 다행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발생률과 사망자 수는 연령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3월 4일 0시 기준으로 확진 발생률은 20대 이하가 25.6%로 60대 이상의 15.3%보다 10% 이상 높은 데 반해, 사망자 수는 20대 이하가 6명(0.1%)에 불과하지만 60대 이상은 7,993명(93.1%)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치명률은 20대 이하는 0%인데 비해 60대 이상은 7.1%(60대 0.4%, 70대 1.6%, 80대 이상 5.1%)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기저질환이 많은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감염 예방에 더욱 유념해야 하는 경고로 받아들여집니다.
확산세가 높게 이어지며 우리 일상에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어떻게 대응해나가야 할까요.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우선으로 여겨지지만, 면역력 증진을 위한 생활 습관과 함께 코로나19와 공존하며 지내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관심도 매우 중요합니다. ‘위드 코로나’는 언제 종식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코로나19와 공존하며 감기처럼 대처하며 지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일상 거리두기와 안전한 마스크 착용은 ‘위드 코로나’ 예방의 기본 수칙입니다.
코로나19의 지속적 확산으로 직접 대면이 어려운 친지나 친구들과 전화나 카톡으로라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코로나19 '집콕'으로 생겨나는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에서 벗어나는 일상 습관을 길들이는 것도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주요 실천 과제입니다. 친지들과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위드 코로나’ 이야기와 함께 코로나19가 종식되며 새로이 열려 맞이하게 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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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방재욱
양정고. 서울대 생물교육과 졸. 한국생물과학협회, 한국유전학회, 한국약용작물학회 회장 역임.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과총 대전지역연합회 부회장. 대표 저서 : 수필집 ‘나와 그 사람 이야기’, ‘생명너머 삶의 이야기’, ‘생명의 이해’ 등. bangjw@cnu.ac.kr
2006 자유칼럼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