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1개월 만 1210원 돌파 ㅣ 비트코인은 급락...단기 조정? Bitcoin Extends Pullback Toward $37K-$40K Support Zone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4일 원·달러 환율이 1210원선을 뚫었다. 두 나라 간 협상 결렬로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9.6원 오른 달러당 1214.2원에 거래를 마쳤다. 1215.8원을 기록한 2020년 6월 22일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2020년 6월 23일 1216.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악화 등으로 전날보다 3.4원 오른 1208.0원에 개장했다. 특히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핵심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장 초반 환율이 급격히 올라 1210원을 돌파했다.
다만 환율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210원을 돌파하면서 수급 물량 역시 활발히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물량과 함께 자포리자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에 변화가 없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입장이 전해지며 이날 정오 무렵에는 환율이 1210원대 밑으로 떨어지며 상승 폭을 줄였다. 그러다 오후 들어 다시 반등해 1214.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와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면서 "장 막판에 역외 달러 매수 물량이 쏟아져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원화의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이라 환율 상단을 1220원까지도 열어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의 자포리자 원전에 러시아군이 포격을 가해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량의 4분의 1을 담당하는 자포리자 원전이 공격받으며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9월 2일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자포리자 원전 일대 모습. 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coolee@imaeil.com 매일신문
비트코인(BTC), 안전자산(금, 미국채, 달러) 다 올랐는데
주식과 같이 떨어진 이유
전쟁 발발이후에 주식과 반대로 움직여 안전자산으로 발돋움을 기대했던 비트코인이 주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다시 4만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핵발전소점령으로 위기가 고조되자 위험자산인 증시는 폭락하고 금등 안전자산은 올랐는데 비트코인은 위험자산과 다시 보조를 맞췄다.
유럽증시가 폭락했다. 독일이 4.41%, 영국이 3.48%, 프랑스가 4.97% 폭락했다. 펜데믹 위기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급락한 2020년3월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뉴욕증시도 나스닥이 1.66% 하락했다.
반면에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 달러, 미국 국채가격은 모두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6%(30.70달러) 오른 1966.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올랐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1.8bp 급락한 1.7260%를 기록했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은 오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83% 상승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안전자산과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이유는 두가지가 꼽힌다.
첫번째로 새로운 규제에 대한 불안감이다.
비트코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올랐다.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우려한 양국 국민들이 비트코인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새로운 김치프리미엄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그러나 러시아가 서방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이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뒤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EU와 미국 당국이 행동에 나섰다. 미국은 세계 주요 거래소들에 제재대상자의 명단을 통보하며 협조할 것을 요청했다. 바이낸스와 크라켄 등은 러시아에 대한 전면 차단은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미국의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은 정부당국에 전면적인 차단을 압박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과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정치인들이 앞장서고 있다. 전면적인 차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규제는 암호화폐를 기존 돈처럼 금융시스템 속에 있는 정부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든다. 러시아에서 암호화폐가 필요한 이유는 금융시스템 밖에 있기 때문이다. 서방의 경제재재를 피하고 자산가치를 지킬 수 있어서 가치가 있는데 다시 그속으로 들어가 제재대상이 된다면 암호화폐의 차별성이 없어진다.
과연 비트코인이 이러한 압박을 뚫고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올라설 지 아직 시장은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은 확신하고 있지만 다수가 믿지 못하면 그런 것이다. 개인간 화폐인 비트코인은 특성상 개인의 신뢰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기반 지갑인 메타마스크와 NFT거래소 오픈씨가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차단한 것도 이러한 불안감을 키운다. 중앙에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이 또는 경영진들이 탈중앙 시스템을 규제를 이유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탈중앙이라는 기본적인 신뢰가 정부의 입김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와 실용성을 위한 중앙화를 용인하고 있는 알트코인쪽에서 발생한 현상이지만 비트코인도 이러한 규제에 편입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두번째는 기술적인 요인이다. 비트코인을 과거의 데이타를 기반으로 거래하는 알고리즘 매매 때문이다.
아래기사는 2월 25일 7시 30분 송고한 비트코인(BTC) 주식 동조…비밀은 과거 추종 알고리즘 매매–샘 뱅크먼 프라이드기사를 다시 내보내는 것이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SBF) FTX 창업자가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우크라이나, 그리고 주식”이란 제목의 장문의 분석을 올렸다.
요약하면 비트코인-주식 동조화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 트레이딩 때문이라는 것.
펀더멘털이 좋은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인 주식처럼 움직이는 이유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비트코인의 펀더멘탈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알고리즘 트레이딩에 의한 가격 왜곡은 다시 새로운 데이타가 반영돼 완화되고 비트코인은 펀더멘털에 걸맞는 가치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자신의 분석이 금융 조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23일(현지시간) 시장에서 S&P500지수가 4% 떨어졌는데 비트코인은 8%로 더 떨어졌다고 예를 들었다.
주식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비트코인은 왜 떨어지느냐고 되물었다.
[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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