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동 '한강맨션아파트', 51년 만 '68층 랜드마크로 거듭난다...한국 최초 중산층 아파트
'2040 도시기본계획안' 아파트 규제 완화 포함
조합측도 가격·사업성 좋은 '68층 설계안' 선호
한강변 '35층 룰' 깬 첫 사례 나와…기대감 고조
GS건설이 서울 한강변에 초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가 35층으로 제한됐던 스카이라인 기준을 바꾸기로 예고해서다. 이미 35층룰을 깬 첫 사례도 나왔다. GS건설이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조합(이하 한강맨션 조합)에 제시한 68층 설계안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35층 규제 사실상 폐지”…이르면 내달 발표
2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르면 3월 중 ‘2040 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도시기본계획에는 기존 ‘35층룰’을 없앤 새로운 서울시 스카이라인이 담긴다. 하위 지침이나 용도에 따라 층수에도 차등을 준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플랜 발표까지는 한두 달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35층 규제는 사실상 폐지가 됐다고 보면 된다”며 “재건축 조합은 정비계획을 서울시 취지에 맞춰서 수립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층고 규제가 사라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GS건설이 한강맨션 재조합에 제시한 68층 설계안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GS건설이 한강맨션 조합에 제시한 설계안은 두 가지다. 하나는 층고 제한을 염두에 둔 35층 계획안, 나머지 하나는 규제 완화를 전제로 한 68층 설계안이다. GS건설이 단독입찰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주 경쟁을 위한 제안이었다기보다 한강맨션을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강맨션 조합측도 GS건설이 제시한 두 가지 설계안 가운데 68층 설계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5층보다 68층으로 짓는 것이 사업성이 좋고 향후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서다. 실제 한강맨션아파트 인근에 있는 래미안 첼리투스 아파트는 지역 아파트 시세를 이끌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아파트가격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래미안 첼리투스 전용면적 124㎡ 매물이 50억9998만 원에 거래되며 인근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잠실주공5단지 35층룰 깬 첫 사례…최고 50층까지 짓는다
잠실주공5단지가 최근 서울시 심의를 통과한 것도 GS건설의 제시한 68층 설계안 실현 기대감을 높인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35층룰’을 도입한 2014년 이후 35층룰을 깬 첫 사례라서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서울시에 제출한 정비계획 변경안이 심의에 통과하면서 최고 50층 높이까지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잠실5단지 재건축 계획이 서울 정비사업 시장에 기존 ‘35층룰’이 깨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35층 룰을 넘어섰다는 점과 이로 인해 다양한 고층 설계가 가능해졌다는 점이 이번 사안에 가장 큰 의미”라며 “다양한 설계안을 적용할수록 정비사업 사업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존 35층 룰로 인해 역세권과 업무지구 주변 등에서 고밀개발이 쉽지 않았다”며 “이번 잠실5단지 계획 수립으로 35층 이상으로 최고 층수를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서울시 높이관리기준 및 경관관리방안. 제공=서울시
한강맨션아파트는 1971년 준공된 단지로 5층 높이 아파트 23개동, 660가구로 구성됐다. 지하 3~지상 35층, 15개동 규모의 공동주택 1441세대로 재건축된다.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F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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