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대금만 1조원 현대건설, 남산 힐튼호텔 개발사업 참여 ㅣ 충남도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내년 첫 삽

 

 현대건설 (45,900원 상승950 -2.0%)이 남산 힐튼호텔 개발 사업에 뛰어든다. 

 

매각 대금만 1조원이 넘는 사업으로 서울역과 남산을 잇는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윤영준 사장 취임 이후 잇따라 호텔을 인수하는 등 디벨로퍼로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공뿐 아니라 투자개발부터 운영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매각 대금만 1조원 현대건설, 남산 힐튼호텔 개발사업 참여
서울 중구 남산 기슭에 있는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 M이코노미뉴스 edited by kcontents

 

서울 핵심 지역 호텔 사들여 개발…시공뿐 아니라 개발사업·운영까지 사업 다각화

10일 부동산·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남산에 있는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이하 힐튼호텔)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힐튼호텔의 최대주주인 CDL호텔코리아와 호텔 인수를 위한 최종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 가격은 1조1000억원이다. 올 1분기 중으로 잔금이 지급되면 인수 절차는 마무리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신설 개발법인을 통해 밀레니엄힐튼을 인수한 후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IB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 사업에 총 4099억원을 투입하며 이 중 99억원은 지분투자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개발이익의 30%를 가져가는 구조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산 힐튼호텔은 2027년까지 연면적 약 26만㎡ 수준의 오피스와 상업용 시설, 호텔이 들어서는 복합시설로 바뀐다. 서울역과 남산의 가운데 있는 만큼 그 위상에 맞는 랜드마크급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입지가 우수한데다 허용 용적률 600% 중 350%만 활용해 호텔을 지었기 때문에 용적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사업성도 뛰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했다.

 

현대건설은 2020년 12월 윤영준 사장 취임 이후 개발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서 직접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운영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크리에이터'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서도 이런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개발 사업에 참여하면 위험 부담은 있지만 시공 수익 외에 개발에 따른 수익도 가져갈 수 있어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잇따른 호텔 인수도 그 일환이다. 현대건설은 2020년 12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과 손잡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크라운호텔을 사들였다. 2021년 1월에는 부동산개발업체 웰스어드바이저스 등과 함께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서울을 인수했다. 인수 대금은 각각 2500억원, 7000억원이다. 이태원크라운호텔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1년 후인 지난해 12월 최종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두 호텔 모두 서울 핵심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곳에 레지던스,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고급 주거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풍부한 실탄을 내세워 디벨로퍼로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매출채권·기타채권 포함)은 6조9317억원으로 순현금만 3조2910억원에 달하는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힐튼 개발사업에 대해 "회사 기밀로 밝힐 수 없다"면서도 "호텔을 인수하고 개발하는 디벨로퍼서의 행보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말 3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전체 사업에서 건축·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56.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부동산 개발·임대 등 기타 사업은 6.5%에 머물러있다.

 

한편 1983년11월 문을 연 남산 힐튼호텔은 2022년 연말까지만 운영을 하고 영업을 종료한다. 남산 힐튼호텔은 김우중 전 대우건설 회장이 서구 건축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김종성 건축가를 미국에서 직접 데리고 와서 맡겼을 정도로 애정을 갖고 지은 건물이다. 대우그룹 계열사인 대우개발이 운영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1999년 싱가포르 최대 재벌 훙릉그룹의 자회사 CDL에 매각됐다. CDL은 2004년 호텔 운영업체 밀레니엄과 신규 계약을 체결하면서 밀레니엄힐튼호텔로 재개장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경영 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결국 매각 수순을 밟았다.

배규민 기자 머니투데이

 


 

3·4지구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온더웨스트 컨소시엄 최종 선정

메리츠증권·신세계 건설·조선호텔앤리조트 등 국내외 9개 유명 기업 참여

2025년까지 1조 3384억 투입 호텔·콘도·골프장·상가 등 조성키로

 

     충남도의 숙원사업인 충남 태안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내년 첫 삽을 뜰 전망이다. 30년 넘게 표류하고 있는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되고 이달 1일 보령해저터널 개통 등으로 다시 호기를 맞고 있어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면도 관광지 1·3·4지구 개발 사업자 공모를 실시,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을 3·4지구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충남도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내년 첫 삽
온더웨스트가 제안한 안면도 3·4지구 개발사업 조감도

 

이번 공모는 코로나19, 경기 위축 및 관광·레저 분야 투자 기피, 부지 매입으로 인한 사업자 비용 부담 등에 따라 토지 사용 방식을 전체 매입에서 △전체 임대 △부분 매입 △전체 매입으로 조건을 완화해 실시했다.

 

이 결과 3개 컨소시엄이 응모했고 외부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 사업제안서를 비롯한 제출 서류에 대한 공모 조건 충족 여부 등 1차 평가를 최근 실시해 모두 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어 20일 관광개발, 금융, 회계, 법률 분야 외부 전문가 12명으로 평가위원회를 꾸려 계획과 수행 능력 등 2차 평가를 실시해 3·4지구 개발에 응모한 온더웨스트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을 충족했다고 최종 결론내렸다.

 

1지구는 1개 컨소시엄이 3·4지구와 함께 개발하겠다며 응모했으나 사업자 선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 추후 재추진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온더웨스트는 메리츠증권과 신세계건설, 한국투자증권, 미국 투자 전문회사인 브릿지락캐피탈홀딩스, 신한금융투자, 디엘이앤씨, 마스턴투자운용, 조선호텔앤리조트, 오스모시스홀딩스 등 국내외 9개 기업이 참여했다.

 

대표 기업은 메리츠증권이 맡았다.

 

 

온더웨스트는 사업제안서를 통해 '안면도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온전히 감싸 안으며 누리는 새로운 시그니처 서해 라이프 스타일'을 주제로 안면도 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까지 안면도 3·4지구 214만 484㎡에 1조3,384억원을 투입해 호텔·콘도·골프 빌리지 등 1,30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상가, 18홀 규모 골프장, 전망대, 전시관 등 휴양문화시설, 해안산책로 등을 조성한다.

 

온더웨스트는 특히 숙박시설 활용도 제고를 위해 물놀이 시설과 해외 유명 콘텐츠 전시관 등을 설치,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운영한다.

 

또 호텔 옥상에서 자연경관과 서해안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수영장을 개설하고 3지구 끝자락인 둔두리 언덕까지는 산책로와 전망대를 설치한다.

 

충남도는 온더웨스트의 투자가 정상 진행될 경우 생산 유발 2조6,167억원, 고용 유발 1만4,455명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양 지사는 "충남도는 앞선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2년 동안 전국 56개 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투자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 이번 결과를 도출했다"며 "협약 체결까지는 150일이 남아있지만 행정력을 총동원해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계약을 맺고 우선협상대상자의 특수목적법인 설립, 투자이행보증금 납부, 토지 매매·임대 계약, 조성 계획 변경 및 사업 시행까지 남은 절차를 속도감있게 진행해 2022년 하반기부터는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면도 관광지 조성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4만 1,735㎡에 총 1조8,852억원의 민간자본을 투입해 테마파크와 연수원, 콘도, 골프장을 건립해 세계적인 수준의 사계절 명품휴양 관광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계획이다.

[조한필 기자] 매일경제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