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엔지니어링사 2021년 수주 실적...수주 1위는
도화ENG, 창사 후 첫 9,000억원대 수주… 삼안 ‘탑 5’ 재진입
삼보기술단 27% 성장률 보여
도화엔지니어링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9,000억원 이상의 수주탑을 쌓았다. 삼안은 8년만에 수주 ‘탑(TOP) 5’라는 명성을 되찾았다.
7일 <이코노믹리뷰>가 건설엔지니어링사들의 2021년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맏형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9158억원(이하 공급가액 기준)을 곳간에 채우며 ‘수주 1위’라는 아성을 굳건히 지켰다. 2020년 대비 12.7% 상승한 수치이며, 도화엔지니어링의 첫 9,000억원대 실적이다.
건설엔지니어링업계는 도화엔지니어링의 작년 수주액이 8,000억원 중반대에 머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연말에 해외사업 수주 등이 이어지면서 9,000억원을 돌파했다는 게 도화엔지니어링의 설명이다. 이 기세를 몰아 도화엔지니어링은 올해 업계 최초로 1조원 수주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2위와 3위는 각각 한국종합기술과 건화가 차지했다. 2020년 영업적자의 늪에서 탈출한 한국종합기술은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다가서고 있다. 아울러 수주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9.9% 증가한 3,551억원을 새롭게 확보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올해에는 4,000억원을 넘기겠다는 게 한국종합기술의 각오다.
건화도 도화엔지니어링과 같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수확했다. 건화의 지난해 수주액은 3,337억원이다. 올해에는 4,200억원 이상을 쌓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EPC(설계ㆍ조달ㆍ시공) 분야 확대 등을 통해 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4위 유신(3217억원)도 3,000억원대에 안착한 실적을 나타냈다. 주요 먹거리인 설계와 건설사업관리 분야에서 차곡차곡 일감은 확보한 가운데 강점을 지닌 민간투자사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결과다. 유신은 올해 해상풍력과 EPC 등에서 신사업을 추진해 내외형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다짐이다.
5위는 2498억원(2020년 대비 11.9% 증가)을 딴 삼안이다. 삼안은 지난 2013년 이후 8년만에 ‘TOP 5’라는 명성을 회복했다. 성장세를 이어나가 올해에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이어 6위에는 동명기술공단(2,300억원대)이, 7위에는 KG엔지니어링(2,178억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KG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처음으로 수주 2,000억원 돌파라는 성과를 냈지만, 1인당 수주액은 2020년과 같은 1억8,700만원에 머물렀다.
8위는 이산(1,852억원), 9위는 수성엔지니어링(1,452억원), 10위는 동해종합기술공사(1,418억원)가 각각 차지했다. 10위 내 단골 손님이었던 선진엔지니어링은 이번에 탑 10에 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위권은 경호엔지니어링(1,852억원)을 비롯해 삼보기술단(1,165억원), 제일엔지니어링(1,158억원), 동일기술공사(1,045억원), 경동엔지니어링(1,013억원) 등이 형성했다. 이들 엔지니어링사 모두 작년 1,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쌓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삼보기술단은 노하우를 지닌 민간투자사업 등을 앞세워 가장 높은 수주 성장률(26.6%)를 보였다.
이들과 함께 서영엔지니어링(1,001억원)도 1000억원 이상의 수주액을, 평화엔지니어링과 다산컨설턴트 등은 성장세도 나타냈다.
한편, 업계는 “수주액은 늘었으나 수익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A엔지니어링 대표는 “예년보다 수주액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비현실적인 사업대가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과거 수준을 벗지 못하고 있다”며 “수주가 늘면 수익도 나아지는 선순환구조 구축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남영 기자 이코노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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