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오 장관 “북 전략적 결단 필요...미국 과거 실수 되풀이 안 할 것”/웜비어 모친 “북한 정권은 지구상의 암적 존재”

폼페오 장관 “북 전략적 결단 필요...미국 과거 실수 되풀이 안 할 것”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합의를 위해선 북한의 전략적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또 북한과 진정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은 경로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폼페오 장관은 북한의 ‘전략적 결정’에 따라 북 핵 문제 해결이 좌우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폼페오 국무장관] “I do. I absolutely do. Ultimately, this turns not on the details of that deal where there’s lots of room to work our way there, it solely turns on whether Chairman Kim makes the fundamental strategic decision, the one that he has told me half a dozen times he has made, the one he’s told the President a handful of times that he has made.”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




폼페오 장관은 3일 ‘인텔리전스 매터스 팟캐스트’의 마이클 모렐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대행과의 인터뷰에서 ‘완전한 비핵화 합의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어 “이건 순전히 김정은 위원장이 근본적인 전략적 결정을 할 지 여부에 달린 문제”라며, 김 위원장은 이런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폼페오 장관 자신에게 6차례쯤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여러 차례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런 전략적 결정에는 “많은 요소들과 조각들이 있다”며, “(북한이) 그 변화를 이뤄내는 것 또한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폼페오 장관] “There are lots of elements of this. There are many pieces. It’s an enormous challenge for that country to make its shift, too. It has, for an awfully long time, told its people that those nuclear weapons were the thing that kept them secure. They now need to shift to the narrative which is those are the things that put them at risk; those are things that cause the challenges for the country. So there’s not just a military strategic decision, but a political strategic decision that we think Chairman Kim is prepared to make. Only time will tell for sure, but I’ve seen enough to believe that there is a real opportunity to fundamentally shift the strategic paradigm on the peninsula there.”




북한은 매우 긴 시간 동안 핵무기가 그들을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말해 왔지만, 이제는 핵무기가 그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물론 도전을 초래한다는 말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북한에겐 단순히 군사적 전략 결정뿐 아니라, 정치적 전략 결정도 있다”며 미국은 김 위원장이 정치적 전략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폼페오 장관은 말했습니다. 


이어 “오직 시간 만이 확실히 말해줄 것”이라면서도 “한반도에서 전략적 유형(paradigm)이 근본적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점에 대한 진정한 기회를 믿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봤다”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미국이 목표 달성을 위해 양측의 적절한 인센티브를 맞추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 “We are very focused on getting the right set of incentives for both sides so that we can achieve the objective. It’s going to be bumpy; it’s going to be challenging. I hope that we get several more chances to have serious conversations about how we can move this process forward.”


다만 이 과정이 험난하고,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어떻게 이 과정을 진전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한 진지한 대화의 기회가 몇 번 더 있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폼페오 장관] “So we have been down this road a number of times with the North Koreans through history... The pattern and practice isn’t terribly different this time. Having said that, each time the mistake that the United States made, in my view, and frankly, the world, our partners who were alongside of us at some of these discussions, was we handed them a bunch of money in exchange for too little, and we’re determined not to make that mistake.”


폼페오 장관은 북한과 이런 길을 걸은 건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있었다며 “그 때의 유형과 방식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 미국을 비롯해 우리와 함께 한 파트너 국가들은 논의의 어느 시점 매번 실수를 했으며, 이는 너무 작은 것을 대가로 (북한에게) 많은 돈을 건넨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실수를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또 북한 역시 이제는 이런 사실을 꽤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미-북 협상이 진행된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폼페오 장관] “I think the North Koreans now see that pretty clearly. We’ve had discussions. What happened in Hanoi was a information-gathering exercise for each of us. I think we each learned a great deal. There was lots of nuance that hasn’t, frankly, been reported a whole lot, because we 

certainly aren’t going to talk about it. But there was a lot more nuance to the conversation than just, hey, they had a position, we had a position, and we walked away. So there’s more there to that.”


특히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은 각자의 정보를 수집했다며, 이를 통해 얻은 게 많다고 폼페오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측의 대화에는 ‘그들에게 입장이 있고, 우리에게 입장이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걸어 나갔다’는 식의 설명보단 훨씬 많은 어감 차이(뉘앙스)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의의 협상과 진정한 대화를 가질 수 있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 충분히 인내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사실도 강조했습니다.


[폼페오 장관] “- the President’s made clear we’re going to have enough patience to make sure that we’re really having good faith negotiations and real conversations. And if that breaks down, if that doesn’t happen, then we’ll have to obviously change paths. But our mission set is very clear: State Department’s in the lead trying to negotiate a solution here. We have great partners in South Korea, Japan, who have been great allies and having these conversations, too. We appreciate all of the work that they’ve done.”


그러면서도 만약 이게 깨지거나,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미국은 당연히 경로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의 임무는 매우 명확하다”며, 이는 국무부가 협상을 통한 해결 노력을 주도한다는 점이라고 폼페오 장관은 말했습니다.


또 “미국은 멋진 동맹이자, 이러한 대화에 나서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훌륭한 파트너를 갖고 있다”며 두 나라가 해 온 일에 미국은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웜비어 모친 “북한 정권은 지구상의 암적 존재”


   미국과 한국, 일본의 납북자 가족들이 워싱턴에 모여 사랑하는 가족의 송환을 위해 북한 정권을 계속 압박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는 북한 정권을 ‘암’으로 묘사하며, 이를 무시하면 아픔을 계속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풀려난 뒤 일주일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을 말할 때는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지만,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단호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가 3일 워싱턴에서 열린 납북자 관련 토론회에서 증언했다.


[녹취: 신디 웜비어 씨] “North Korea to me is a cancer on the earth. And if we ignore this cancer, it’s not going to go away. It’s going to kill all of us.”




북한(정권)은 자신에게 “지구의 ‘암’”이며 “우리가 이 암을 무시한다면 사라지지 않고 우리 모두를 죽일 것”이란 겁니다.


검은 정장을 입은 채 애써 감정을 절제하려는 신디 웜비어 씨 옆에 앉은 한국과 일본인 납북자 가족들이 눈시울을 적시며 공감을 표시합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허드슨연구소와 북한인권위원회, 일본 정부가 공동으로 3일 워싱턴에서 납북자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북한 정권에 납치된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열린 겁니다.



신디 웜비어 씨는 평생 한 번도 싸우거나 말썽부리지 않았던 아들을 살해한 북한 정권은 인간을 존중하지 않는, 원하는 모든 것을 가져가려는 “악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찬성하지만, “진실을 절대로 말하지 않는 누군가와 어떻게 외교를 할 수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녹취: 신디 웜비어 씨] “How can you have diplomacy with someone who never tells the truth? That’s what I want to know. I’m all for it, but I’m very skeptical. He lies, he lies, he lies, all for himself.”


김정은은 자기 자신 만을 위해 계속 거짓말을 하고 정권도 정치범수용소 수감자 등 주민들을 돌보지 않은 채 자신들만 챙기기 때문에 외교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란 겁니다.


또 김정은과 히틀러의 유일한 차이는 그가 강제수용소 운영의 대상을 다른 나라 국민뿐 아니라 자국민 모두에게도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신디 씨는 이런 북한 정권을 압박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가 할 수 있는 압박을 계속 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969년 북한 정권의 대한항공 납치 피해자 황원 씨의 아들 황인철 씨도 “언제까지 북한 정부의 야만적 행위를 그저 지켜만 볼 것이냐”며 행동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황인철 씨] “Until when are you going to simply watch the barbaric behavior of the North Korean government? Please take action!”


북한 정부는 당시 납치한 승무원 4명과 승객 46명 가운데 승객 39명만을 부분 송환했습니다.

황 씨는 자신을 비롯해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납북자 가족의 아픔은 “너무도 통탄스럽고 잔인한 고통”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살아 생전에 아버지를 만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모든 납북자의 송환을 북한 정권에 요구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황인철 씨] “I want to meet my father before he dies. All the victims should be allowed to meet their families before they die. Please help us.”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허드슨연구소와 북한인권위원회, 일본 정부가 공동으로 3일 워싱턴에서 납북자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한국 통일부는 6·25한국전쟁 때 북한에 납치된 전시 납북자는 10만여 명, 전후 납북자 3천 835명 중 돌아오지 못하고 북한에 계속 억류 중인 납북자는 516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13살 때 북한 요원에 납북된 요코타 메구미의 남동생 요코타 타구야 씨 등 일본인 납북자 가족도 “납치는 인류에 반하는 범죄”라며 북한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요코타 타구야 씨는 아버지가 86살로 누나를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납북자 문제는 비핵화와 함께 다뤄져야 하고 대북 경제지원은 모든 납북자가 송환된 뒤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과거 일본인 13명을 납치했다고 시인한 뒤 사망자 8명을 제외한 5명과 가족을 일본에 보냈고, 이후 이 문제는 종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공식 일본인 납북자가 17명,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가 수 백 명에 달하며, 북한 정부가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일본인들의 생사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날 토론회를 진행한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라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납북자 문제는 “정부가 조직적으로 주도한 범죄”라며, “설명할 수 없는 비극이 아니란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남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포괄적인 결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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