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인근 재건축 단지 '급물살'
비수기·공급 과잉에도 사업 순조롭게 진행
내년 말 입주를 목표로 공사 중인 서울 서초동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우성3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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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콘텐츠 편집
서울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 일대의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분양을 마친 단지가 있는가 하면 한동안 멈춰 섰던 사업에 시동을 건 곳도 있다. 겨울 비수기에다 공급 과잉 논란 등이 겹쳐 주택시장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서울 서초동 서초우성1차는 지난 8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고 관리처분계획(재건축 일반분양 계획)을 준비 중이다. 내년 2월께 관리처분 총회를 거쳐 5월께 이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786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용적률 299.99%가 적용돼 지하 4층~지상 35층 1276가구로 재건축될 것으로 보인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았다. 현재 공사 중인 인근 서초우성2, 3차와 함께 2300여 가구의 래미안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우성2차(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는 지난 10월, 우성3차(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지난해 9월 각각 일반분양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강남역 주변에 들어서는 단지인 만큼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1~3차에 비해 사업 진행이 늦은 무지개와 신동아도 최근 사업 추진이 빨라졌다. 무지개아파트는 지난 7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시공사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말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입찰했고 이달 19일 시공사가 정해진다. 1074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지상 35층 9개 동, 1481가구로 거듭난다.
지난 4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신동아아파트는 현재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사업 속도가 더뎠던 서초진흥아파트는 내년 조합 설립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진위는 내년 초 재건축 설계안 등 사업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집값 보합세…기대감은 여전
비수기로 접어들었지만 아파트값은 보합세다. 서초우성1차 전용면적 100㎡형은 올 들어 1억5000만원 정도 올라 10억5000만원 선에 물건이 나온다. 지난 10월엔 10억4000만원까지 거래됐다. 진흥 101㎡형 역시 지난해 말보다 1억3000만원 이상 올랐다. 지난달 10억5000만원에 팔린 뒤 호가(부르는 값)를 유지하고 있다.
서초동 W공인 관계자는 "이달 들어 매수 문의가 주춤한 편이지만 매물 자체가 적다 보니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앞서 분양된 우성2, 3차가 '완판'을 기록한 뒤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1970년대 후반 입주한 이들 단지는 강남역이 가깝고 학군도 좋은 편이다. 서이초·서운중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서초사옥과도 가까워 투자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 해도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최근 아파트값이 많이 올라 투자수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내년에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 변수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사업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사업 초기 단계인 단지의 경우 주민들 간 이해관계가 복잡해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되도록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조인스랜드 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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