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한국의 엘리트들
한국 두뇌유출 中·日보다 많아
在美 한인 과학자들,
"빨리빨리 문화부터 없애라"
이상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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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콘텐츠 편집
"신기술이나 제품 개발에서 한국은 '빨리빨리' 문화와 성과주의로 인해 10점 만점에 7점까지 빠르게 도달하는 데 능숙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고 끝내버리는 게 대부분입니다. 기초과학 분야에선 나머지 3점이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성과 위주의 한국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다면 해외에서 떠돌고 있는 우수 인재를 한국에 유치하기는 힘들 겁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해외 우수 인재 유치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실리콘밸리 등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 출신 젊은 생명 과학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기초과학연구원 간부인 고규영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김진수 IBS 서울대 화학부 교수, 김성기 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학과 교수 등 생명과학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엘리트 과학자들이 한국으로 돌아오기 힘든 이유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신경과학 분야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이성진 씨(39)는 "한국에서 안정적인 직장 숫자는 계속 줄어드는 데 반해 이를 원하는 박사급 인력의 수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면서도 "5년, 10년 뒤에도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안정감과 내 연구를 할 수 있는 자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있는 대학과 연구소, 기업은 해외의 우수 한인 과학자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해도 오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거꾸로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인 과학자들은 한국에 '자리'가 없다고 토로한다. 국내에서는 기초과학연구원이 설립돼 조금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갈 곳이 부족한 것은 여전하다.
지난달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은 한국의 두뇌유출 지수가 3.98로 61개 조사국 중 4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IMD가 고안한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고국을 떠나 해외에서 근무하는 인재가 많아 국가경제 피해가 심하다는 의미다.
조사 대상 61개국 중 두뇌 유출이 가장 적은 국가는 노르웨이(1위·8.27) 스위스(7.56) 핀란드(6.83) 순이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 경쟁국도 한국보다 순위가 높다.
스탠퍼드대 의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이혜련 씨(37·여)는 "미국은 박사후연구원에게 연구의 자율성을 준다"며 "기업이건 학교건 간에 박사급 연구자라면 지위를 막론하고 동등하게 대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박사학위를 받은 직후가 아이디어도 가장 많고 연구력이 왕성할 때"라며 "이때 연구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재익 씨(38)는 "우수 인재들이 원하는 첫 번째 직장은 바로 '교수' "라며 그 이유는 "원하는 연구를 독립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 과학계가 일본의 '장인정신'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술·제품을 개발할 때 한국은 '빨리빨리' 문화와 성과주의로 인해 10점 만점에 7점까지 빠르게 도달하는 데 능숙하고 이걸로 만족하지만, 일본은 10점까지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
이성진 박사는 "제품에서 7점과 10점의 차이는 크게 없지만 기초과학 분야의 수준을 결정짓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라며 "성과 위주의 한국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다면 우수 인재 유치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의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전적인 연구를 하되 실패한다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연구과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다음 과제 연구비를 받기가 어렵다. 연구자들은 창의적인 연구보다는 성공이 가능한 연구에만 매달린 결과라고 지적했다.
매일경제[샌프란시스코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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