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부동산시장 다시 "들썩"
정부과천청사 세종시 이전으로 침체
다시 오름세 전환
경기 과천시 부동산시장이 재건축 사업 순항으로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과천시 전경.
사진/과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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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매매물건이 귀한 상황에서 현재 과천 저층 재건축 단지와 4단지, 8단지를 중심으로 실거래가 이어지고 있어요. 앞으로도 과천 재건축 단지들은 투자수요와 재건축 이후 실거주 목적으로 시장 관심을 꾸준히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별양동 B공인 대표)
정부과천청사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침체에 빠졌던 경기 과천시 집값이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평균 매매가는 12월 현재 2603만원으로 5.95%가량 오르면서 이 기간 경기 지역 평균 상승률(5.38%)을 웃돌았다. 인접한 성남시, 서울 관악구의 경우 같은 기간 각각 4.40%(1498만→1567만원), 5.20%(1201만→1267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과거 과천은 서울 강남만큼이나 인기 주거지역으로 꼽히던 곳이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아파트값이 급락했다. ▲2010년 7.14% ▲2011년 6.92% ▲2012년 10.17% 하락하면서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빠진 곳 중에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가장 큰 원인은 재건축 시장 침체와 정부기관 이전 때문이다. 과천은 전체 아파트(1만3574가구) 중 입주 30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72%(9772가구)에 달한다. 주공1~12단지 중 3단지와 11단지만 각각 2008년, 2008년 입주를 마쳤다.
여기에 2012년 말부터는 정부과천청사에 자리했던 정부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하기 시작하면서 지역가치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아파트값도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강남권에서 시작된 재건축 붐이 영향을 미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3·11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단지들도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7-2단지다. 총 400가구 규모로 지난 7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가 진행 중이다. 이 아파트 전용 54㎡ 조합원 입주권은 현재 시세가 6억원 초반에 형성돼 있다. 연초 5억5000만원 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1개월 새 500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총 4666가구 규모의 1·2·6·7-1단지도 지난여름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과 지난해 12월 각각 안전진단심의를 통과한 9단지와 4·5·8·10단지 역시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어 재건축 사업 분위기가 연일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작년 12월 7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6단지 전용 73㎡가 8월 7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7000만원이 올랐으며 2단지 전용 52㎡도 지난해 말 6억원에서 7월 6억8900만원으로 9000만원가량 뛰었다.
다만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이 추진되는 만큼 단기적으로 전세난이 심화되고 향후 집값이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재건축 입주시기와 공공주택지구인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주택 공급이 맞물릴 경우 과잉공급으로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식정보타운에는 이르면 2017년 말부터 민간·공공 분양 아파트 총 4283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이들 7개 단지의 입주는 대력 2020년 상반기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재건축과 신규 택지지구 아파트가 비슷한 시기에 공급되면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과천 아파트값이 저렴한 편도 아니기 때문에 다른 신도시와의 경쟁력을 고민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부터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 변수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사업 속도가 더뎌질 수도 있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시장 온도가 떨어지고 주민간 이해관계가 얽히기 시작하면 사업이 지지부진해질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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