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북항 복합리조트 발 빼기

북항 재개발 핵심 큰 기대 

부산시·항만공사 등 

특혜 논란에도 적극 지원 

외국 투자자에 무리한 요구

카지노 사업자 못 구하는 등 

욕심부리다 부산 배신한 꼴 


북항 복합리조트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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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갑작스런 복합리조트 사업 중단에 지역에서는 '역시 롯데스럽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필요할 때는 부산시민을 거론하며 그룹의 이익을 챙기지만 정작 시민들이 필요로 할 때는 아랑곳하지 않는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임대료 조율하더니…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2월 외국인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의 사업자 공모를 추진하자 부산시는 새로운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크루즈·국제 여객의 증가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적극 반겼다. 8월 1차 사업제안서 대상에 롯데의 북항 복합리조트를 포함되자 부산시 주도로 롯데자산개발과 부산항만공사 3자가 수차례 관련 회의를 갖고 부지 임대 등에 대한 협의를 벌였다.


롯데는 이 과정에 부산시를 등에 업고 복합리조트가 부산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카지노 시설 허용 등을 반대하는 여론을 무마해나가는 등 적극적인 액션을 취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랜드마크 부지를 롯데측에 매각을 통한 처분 방침을 매입 또는 임차도 가능토록 개선하는 등 롯데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 특혜'라는 오해도 받았다.


이 같은 롯데와 부산항만공사의 협의는 최근까지도 계속됐다. 중간중간 롯데가 사업파트너와 원만하게 협의를 진행하지 못한다는 얘기도 들렸지만 임대료 산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해온 터라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에 따라 부산항만공사는 롯데측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카지노 기업 못 구한 롯데의 한계 

롯데의 사업 중단과 관련,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롯데가 카지노 사업자를 구하지 못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카지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세계 카지노 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당초 롯데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말레이시아 겐팅이 불참 의사를 밝힌 뒤에 다른 카지노 사업자를 구하지 못한 상태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체부의 과도한 투자 조건도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5억 달러를 투자해야 하며, 오는 27일 사업제안서에 5천만 달러가 입금된 통장을 제시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롯데측의 무리한 요구도 외국인 투자자의 결심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겐팅 관계자를 만났더니 '롯데가 수용하기 어려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어려워하더라"고 상황을 전했다. 


결국 롯데의 욕심과 달리 준비 부족과 능력 부족, 부산 시민들에 대한 무책임함이 이같은 사태를 불러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북항재개발 활성화는 차질없이 

부산항만공사는 북항재개발사업 활성화에 차질이 없도록 당초 랜드마크부지 개발방향에 따라 글로벌 사업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 정현돈 재개발사업단장은 "랜드마크지구에 계획했던 관광레저기능과 문화예술기능, 명품도시기능을 도입할 수있도록 내년에 국제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산시 역시 북항 랜드마크부지의 경우 복합리조트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재개발사업을 견인할 시설이 들어올 수 있는 만큼 부산항만공사의 국제공모를 앞당겨 해당 부지의 개발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롯데도 다른 형태로 사업을 이어가고자 할 것"이라며 "시내면세점을 포함한 쇼핑몰, 해양레포츠 시설 등으로 특화된 새로운 시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의 복합리조트 사업이 무산되면서 경남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부산과 경남이 하나의 자리를 놓고 다툴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부산이 좌절되면서 경남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부산일보 김 진·이자영·이현정 기자 jin9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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