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주 급감 건설업계, 인력 감원

수주액 11월 146억달러 작년 절반

상위 12개사 9월까지 1175명 줄여

정년퇴직 등 자연 감소인력 미충원 


출처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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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건설업계가 토목·플랜트 등 해외 프로젝트 수주 급감으로 성장성에 타격을 입으면서 인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건설업계와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상위 12개 건설사의 총 임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 6만1878명에서 9월말 현재 6만703명으로 1175명(1.89%) 감소했다. 

국제유가 급락과 이슬람국가(IS) 사태로 중동발 공사 발주가 무더기 연기됨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 거둔 수주액이 11월 현재 146억달러로 작년(302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해외사업 부문을 축소하거나 재배치하면서 관련 인력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가 올해 해외실적 감소에 따른 부진을 주택분양으로 만회하고 있고, 해외 시장도 당분간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어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백명 규모의 큰 폭 조정은 일부 업체에 그치고, 대부분은 자연감소 인력을 다시 채우지 않는 식의 인력운용 기조를 보이고 있다. 

3분기 1조50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말부터 9월말까지 업계에서 가장 많은 506명의 직원이 퇴사했다. 지난 2013년 저가수주로 위기를 겪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도 사우디, UAE, 이라크 등 해외 주요 사업장에서 대규모 손실을 봤다. 이 회사는 현재 유상증자, 사옥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하는 한편 해외사업 부문 조정과 전 직원 대상 1개월 무급 순환휴직 시행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외사업이 종료되거나 축소되면서 기간제 직원들이 타부서로 배치되지 못했고 회사의 외형도 줄어 많은 인원이 줄었다"며 "4분기에도 감원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과 합병한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인력도 같은 기간 494명이 회사를 떠났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정년퇴직 등 자연 감소분과 더불어 작년부터 상시적인 인력구조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어 직원 숫자가 줄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일부 중복되는 사업영역이 있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회장의 '의리 경영'으로 대표되는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한화건설도 인력이 줄었다. 작년 말 2373명에 달했던 임직원 숫자는 3분기 말 현재 98명 감소한 2275명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올초 감원설에 대해 부인했지만 2분기부터 직원 숫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GS건설(71명), 대림산업(40명), 포스코건설(20명)도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분 수준으로 직원이 줄었다. SK건설의 경우 지난 6월 이동통신기지국, 중계기, 광선로 등 정보통신공사 시공사업 부서인 u-사업부문을 SK TNS로 분사하면서 401명의 임직원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은 같은 기간 오히려 직원 숫자가 늘어났다. 현대건설은 96명의 직원을 더 채용했고 대우건설(41명), 현대산업개발(14명), 롯데건설(42명)도 인력을 늘렸다. 현대엠코와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262명)은 피합병 회사의 직원 숫자가 포함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건설 위기를 겪고 있지만 사업 부문이 늘어나면서 인력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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