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형 건설사업, '롯데'에 발목잡히나

복합리조트,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부산 롯데타운 등 비협조로 난항


부산 북항재개발 부지 전경 촬영 조정호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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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북항 복합리조트사업,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사업, 초고층 부산 롯데타워 등 부산지역 대형 개발사업들이 민간사업자인 롯데 측의 비협조로 난항을 겪고 있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북항재개발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던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민간사업자인 롯데 측에서 사업부지 사용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모에 불참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북항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은 북항 해양문화지구에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관광도시 부산의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사업주체인 롯데자산개발이 사업부지 임차사용 문제를 놓고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로부터 협조까지 구한 상태에서 돌연 부지사용 공모에 응모하지 않아 사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복합리조트 사업은 문화관광체육부 공모사업으로 공모 마감일이 27일로 사흘밖에 남지 않아 롯데 외 다른 사업자로 대체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롯데 측은 24일 입장자료를 내고 "복합리조트 사업참여 조건인 5억 달러 외자유치 등 외국인 투자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어 사업제안 참여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조감도

 (부산=연합뉴스) 부산도시공사는 동부산관광단지 새 사업자로 GS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GS컨소시엄의 테마파크 조감도.2014.11.4 joseph@yna.co.kr


하지만 사업추진 당시부터 알려진 외자유치 등 조건을 이유로 공모마감 시한에 임박해 사업 불참을 선언하는 것은 처음부터 사업참여 의지가 없었거나 수익성에만 급급해 대형 지역개발사업에 제동을 걸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동부산관광단지 핵심시설인 테마파크 사업도 우선협상대상자인 GS·롯데컨소시엄과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1년째 표류중이다.


GS·롯데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부산도시공사와 테마파크사업 본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 이후 지금까지 수차례 사업협약을 연기하고 있다.


연기사유는 컨소시엄 지분의 19.5%를 보유한 롯데월드가 사업참여 결정을 미룬 때문으로 알려졌다.


테마파크의 놀이시설 등을 담당할 롯데월드가 사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테마파크 협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사업은 2005년 이후 유니버설 스튜디오, MGM, 서머스톤, 알알리그룹, CJ그룹 등 국내외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사 등과 사업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좌초하면서 관광단지 전체 공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 롯데타운 기공식<연합뉴스DB>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에 건립중인 초고층 부산 롯데타운 사업도 7년째 지지부진하다.


매립지를 포함한 4만여㎡ 부지에 107층짜리 주 건물을 포함한 롯데타운을 조성하기로 했지만 주 건물에 주거시설을 포함하는 문제를 놓고 해양수산부와 마찰을 빚으면서 상부시설 공사는 시작도 못하고 있다.


부산롯데타운은 '관광사업시설 및 공공용지'로 허가받았으나 롯데 측이 사업성 보장을 위해 주 건물 일부에 아파트를 넣을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처럼 부산의 미래를 이끌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롯데와 맞물려 추진에 어려움을 겪자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소비자단체, 상공계, 노동단체 등은 '좋은 롯데 만들기 부산운동본부'를 결성해 롯데그룹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경영을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사업의 원활한 추진, 부산 롯데타운의 용도변경 금지, 북항재개발 복합리조트 사업부지 매입 등 17개 요구사항을 정리해 롯데 측에 전달하고 부산시에도 행정지도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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