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는다는 건물은 도대체 언제 올라오나?"

롯데타운·WBC 부지 등 

짓는다 해놓고 '하세월'

엘시티 분양은 광풍 


출처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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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짓는다, 짓는다 하는데 건물은 도대체 언제 올라오는 겁니까?" 

 

부산 북항대교를 이용해 영도로 향하던 이준경(42) 씨는 광복점 옆 롯데타운 공사터를 볼 때마다 가졌던 질문을 또 던진다. 롯데그룹이 2000년 10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 건축허가를 받은 지가 벌써 15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골조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타운뿐만이 아니다. 최근 해운대 지역 내 100층 규모 엘시티가 분양에 성공하면서 센텀시티 내 WBC 부지에 계획됐던 108층짜리 초고층 건물의 향방도 관심사다.


일단 롯데타운은 당장 현실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 용도대로라면 2018년까지 법적으로 건물을 지어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롯데는 2009년 건물 공사에 제동이 걸렸다. 2008년 관광사업시설과 공공시설 용도로 매립됐기 때문에 주거시설이 포함된 초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다는 것. 롯데는 해양수산부에 매립 목적 변경 신청을 시도했지만 최초 매립 시부터 10년 동안 변경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가 주거 포함 건물을 고수하는 한 현재로선 공사가 불가능한 상태다.


롯데가 2018년 매립 목적 변경 신청을 새로 한다고 해도 해수부가 곧바로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여기에다 최근 불거진 경영권 분쟁 악재까지 겹쳤다. 신격호 회장의 의지에 따라 시작된 롯데타운 사업이 과연 첫 그림대로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롯데는 현재 2021년 12월 준공 목표만 세워놓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맞은편 WBC 부지에 대해서는 한술 더 떠 100층 이상 건물의 건립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해당 부지는 2012년 솔로몬그룹이 108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 건축을 시도했지만 자금사정 악화와 채권단의 토지 매각 등으로 무산된 상태. 당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시공사 선정에도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현재 이 부지는 우리저축은행을 거쳐 지난해 말 부산지역 건설업체인 동원개발의 손에 넘어갔다. 동원개발은 지금까지 명확한 개발계획이나 방향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상 100층 미만일 경우 주거용 시설을 포함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땅"이라며 "동원개발 측이 좁은 부지에 사업성을 지닌 초고층 건물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결국 기대를 모았던 '부산 3대 마천루' 중 엘시티만 본 궤도에 올랐고, 나머지는 미궁에 빠진 셈이다.

부산일보 이상윤·이자영 기자 nurum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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