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저가수주 '망령'에 건설사 4분기 실적도 캄캄

해외 저가수주 부실 불씨 여전

회계기준 강화와 꺾인 분양 열기, 

실적회복에 ‘짐’


상장 건설사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각 증권사가 추정한 

상장 건설사의 4분기 실적은 한 달 전보다 나빠졌다.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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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저가수주 ‘망령’이 올해 4분기 건설업계 실적을 또다시 뒤흔들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엔지니어링 (15,750원▼ 1,200 -7.08%)이 지난 10월 1조5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증권사들이 건설업계 4분기 실적 전망을 잇따라 낮춰 잡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16일 각 증권사가 추정한 상장 건설사의 4분기 실적 전망 자료를 보면, 대부분 상장 건설사의 실적은 1개월 전 추정치보다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분기 어닝쇼크(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불과 한 달 만에 영업이익 추정치가 50% 넘게 떨어져 4분기에도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엔지니어링의 4분기 영업이익은 177억원.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3.94% 줄어든 것이지만, 한 달 전 추정치와 비교하면 52.37% 낮은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148억원으로 한 달 전 추정치보다 40.18% 떨어졌다.


GS건설 (21,750원▼ 600 -2.68%)도 실적 추정치가 한 달 만에 크게 뚝 떨어졌다. 증권업계가 전망한 GS건설의 4분기 영업이익은 38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보다 19.7%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불과 한 달 전 증권업계가 추정한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34.06% 떨어진 것이다.


GS건설은 3분기 1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보다 54.37% 줄었다. 플랜트 사업의 매출총이익률(매출액 대비 총이익 비율)이 -6.9%로 좋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라빅2’와 ‘PP12’ 프로젝트 공사가 연장되면서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현대건설 (30,650원▼ 1,200 -3.77%)과 현대산업개발 (40,000원▼ 1,150 -2.79%)의 실적 전망치도 한 달 사이에 나빠졌다. 현대건설은 4분기 27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5.6% 늘어난 것이지만, 한 달 전 추정치와 비교하면 5.4% 떨어졌다. 현대산업개발은 4분기에 11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5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 달 전 추정치와 비교하면 2.65% 떨어진 것이다.


대우건설은 1308억원으로 전년보다 47.74% 늘어날 것으로, 대림산업은 7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는 건설사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건설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해외 부실 사업장이 아직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그나마 뜨겁게 달아올랐던 국내 주택시장의 열기가 점차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강화된 회계기준이 적용되는 것도 건설업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수주산업 회계 투명성 제고 방안’을 통해 조선·철강 등 수주산업 업종에 속한 기업의 경우 전체 매출액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장별로 진행률과 미청구공사 잔액, 공사손실 충당금, 대손충당금을 공시하도록 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가 상승 가능성이 있거나, 도급 공사비 증액이 어려워 보이는 현장은 실행원가율(견적금액 대비 실제 공사 투입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기조면 4분기 상장 건설사들의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이진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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