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논란에 발목잡힌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올해 예타 통과 급선무"

"산업수도 어울릴 랜드마크로 지어야"

11~12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통과 여부 결정

당초 1조2000억원 세계최대규모에서 절반으로 축소

국내 굴지기업 유물기증 약속

첨단기술 교육·체험의 장,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해야


울산국립산업기술박물관 조감도(안). 


국립산업기술박물관 후보지 출처 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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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등은 울산대공원에 들어서게 될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이하 산업박물관)이 늦어도 현 정부 내에 공사가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엔 정부에서 시행하는 사업 가운데 기본·실시설계를 하고도 정부가 바뀌는 등의 이유로 사업이 무산되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내 착공해야 사업이 다음 정부 때도 연속성을 갖고 진행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11~12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가 급선무다.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이후 기본계획수립에 이은 사업 발주,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거칠 경우 최소 1년6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부지보상 등의 변수도 남아있다. 울산시도 개발제한구역인 건립부지에 대한 도시계획변경을 위해 1~2년 가량은 잡아야 한다. 이들 제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어야만 현 정부 임기 내인 2017년 초에라도 착공이 가능하게 된다.


울산시가 내년 국가예산에 어떻게든 설계비(173억원)를 반영하려고 하는 이유다. 신규 사업의 경우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되는 경우가 드문 것도 시와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을 더욱 바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만약 올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재신청 등에 1년 이상이 추가로 소요돼 현 정부 내 사업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시 등은 연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사업 규모도 문제다. 정부는 당초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박물관을 짓겠다며 건축비만 4500억원 규모에 부지매입과 전시품 구입 등 모두 1조2000억원이 투입될 국책사업으로 계획했다. 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13년 1월 당시 지식경제부의 외부용역 결과도 한국경제발전을 대표할 수 있는 박물관 건립을 위해 관람수요 연 300만명, 부지 20만㎡, 건축비 4500억원 등을 최소 요건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입지가 정부가 내심 기대했던 서울 용산이 아닌 울산으로 변경되면서 이상 기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울산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들어 건립비를 1000억원대까지 낮추는 등 규모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얘기가 새어나왔다. 울산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수면 아래에 잠복돼 있는 상태지만 이 과정에서 건축연면적 8만476㎡에, 총 사업비 4393억원(건축비(국비) 3659억원, 부지매입비(시비) 734억원)으로 축소돼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이 이뤄진 상태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해 경제성 등에 치중할 경우 사업 규모가 더욱 축소돼 통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산업박물관 건립이 대통령 지역공약 1호 사업인 만큼 추진은 되겠지만 사업도 축소되고 사업시기도 지연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지역 일각에서 지속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산업박물관은 우리나라 산업기술의 요람으로, 한국형 초고속 산업발전을 홍보하고 경제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World Class Korea Industry Landmark)’로서의 콘셉트가 희미해지게 된다.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한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한 대한민국 산업수도로서의 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국가 대표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해양, 석유화학산업의 중심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는 분명한 사실이다.


또 울산을 포함한 영남권에 1000만명을 크게 넘어서는 배후인구가 있고 산업박물관과 연계 가능한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들이 밀집해 있다.


국내 굴지의 36개 기관·박물관이 협약을 통해 산업박물관 건립에 힘을 보태고 있고 25개 기업이 산업유물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울산에 건립되는 대한민국 대표 국립산업박물관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도 폭넓게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추진지원위원회는 “정부는 산업박물관을 대한민국 산업발전 60년사를 반추하는 기념비적 시설로 만들어 산업기술 유물을 체계적으로 보존, 전시하면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첨단 과학기술 교육·체험의 장이 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울산이 아닌 다른 지역에 천문학적인 사업비를 들여 또다른 산업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 없다면 울산에 건립되는 산업박물관을 대한민국 대표 박물관으로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상일보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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