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콘텐츠 ‘이야기 산업’, 2020년까지 5조원 규모

문체부, 산업적 접근·육성 통해 

창작자 수익 환경 조성하기로


출처 hangilbookmuseum.or.kr

edited by kcontents 

케이콘텐츠 편집


 

   페르시아의 왕 샤리아르는 왕비가 흑인 노예와 간음하는 장면을 목격한 뒤 처녀를 데려다 신혼을 치르고 다음 날 죽이는 나날을 반복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대신의 딸 세헤라자드는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탄식을 듣고 샤리아르를 찾아가길 자청한다. 그녀는 첫날밤 왕에게 각지의 신기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세헤라자드는 살아남았고 이야기는 다음 날도, 그 다음 날에도 계속됐다. 어느새 천 하룻밤이 지나 왕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돼 영원히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아랍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설화집 <아라비안나이트>는 ‘이야기’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21세기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물건을 살 때도 이야기가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까지 이야기산업 규모 5조 원(2012년 기준 1조5460억 원)을 달성하기 위한 ‘이야기산업 육성 추진계획(2016~20년)’을 8월 7일 발표했다. 이야기산업이란 이야기 원천 소재의 조사·발굴, 이야기의 창작·기획·개발·제작·유통·소비 및 이에 관련된 일련의 서비스를 행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목표는 콘텐츠산업 경쟁력의 원천인 이야기에 대한 산업적 접근 및 육성을 통해 창작자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생적 이야기 창작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우선 대표적인 이야기 창작 지원사업인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8월 27일~9월 2일)’을 지역 예선 → 중앙 본선 형태로 확대 추진해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전국적인 이야기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문 컨설팅 작업인 ‘이야기 닥터링(Doctoring)’ 등을 통해 맞춤형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등 창작 전(全)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야기 닥터링이란 할리우드의 시나리오 닥터링과 유사한 것으로서 작품의 콘셉트, 인물, 위기와 절정 등 이야기 구성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현장 전문가들이 컨설팅 또는 각색을 하는 작업이다.

도서 500만 권을 소장하고 있는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 위치한 ‘지혜의 숲’ 내부 모습.(사진=동아DB)

도서 500만 권을 소장하고 있는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 위치한 ‘지혜의 숲’ 내부 모습.(사진=동아DB)


제작 지원 펀드 100억 원 조성

표준계약서 등 창작자 권리 보호


아울러 원천 소재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유관기관의 아카이브를 연계하여 원천 소재를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인 ‘컬처링(http://www.culturing.kr)의 연계기관이 확대된다.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 동북아역사재단, 콘텐츠진흥원, 민속박물관, 고전번역원, 한국문화정보원, 저작권위원회 등 7개 기관에서 국가기록유산, 문화유산채널, 민족문화대백과, 이(e)뮤지엄 등 2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다양화(137→250건)해 전국 이야기 원천 소재 통합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며 지역 스토리 랩, 무한상상실 등 지역별 이야기 창작 거점을 조성해 전국적으로 유기적인 연결망을 구축키로 했다.


정부는 2016년까지 1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2020년까지 1만8000편 이상 이야기를 축적해 30건 이상을 사업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축적하고 창작자와 제작자 간 이야기를 사고 팔 수 있는 이야기 유통 플랫폼을 마련해 우수한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해외 전략지역의 제작사, 투자사 대상으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를 맞춤 지원한다.


더불어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한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 이야기 에이전시 등 이야기 전문기업을 발굴해 활용할 계획이다. 스토리텔링 기술을 연구하는 인력에 대해서는 세액 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민간 기업에서는 이야기 전담 부서 등을 신설하여 이야기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유인을 마련해 작가가 지속적,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생적인 이야기산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공정한 이야기산업 생태계 조성의 근간이 되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된다. 창작자 관련 표준계약서의 활용 확산을 독려하는 등 공정한 거래 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현재 표준계약서가 마련되어 있는 분야는 영화, 출판, 만화 등에 국한돼 있다. 유통 플랫폼에 등록된 이야기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계약 시 비밀유지 장치를 마련하고 관련 분쟁 시 원작자임을 증빙하는 등 창작자 보호 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야기는 다양한 콘텐츠의 원천 소재로서 21세기 창조경제의 신소재이므로 산업적으로 접근하여 육성할 가치가 있다”면서 “이야기산업이 콘텐츠산업 전반의 기간산업이며, 문화 융성의 원천 경쟁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클리공감]

케이콘텐츠 

kcontents


"from past to future"

데일리건설뉴스 construction news

콘페이퍼 conpaper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