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발전소, 공급 초과로 '애물단지 전락'

공급과잉에 전기 남아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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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전 이른바 블랙아웃으로 불리는 대규모 정전사태, 기억하십니까?

이후 정부는 부랴부랴 기업들이 발전소를 많이 짓도록 독려했는데요.


이제는 이게 부메랑이 됐습니다.

공급과잉에 전기가 남아돌자 민간발전소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황인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1년 9월15일 오후, 전국적으로 사상 유례가 없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늦은 폭염에 전력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국민들의 원성과 비판에 놀란 정부는 기업들에게 LNG발전소 건설을 장려하기 시작했습니다.

SK E&C와 포스코에너지, GS그룹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LNG발전소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2013년 한해에만 13개 LNG발전소가 문을 열었고, 지난해에도 6개 발전소가 전력 생산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 LNG발전소들이 가동을 시작하자마자 골칫거리로 전락합니다.


2012년부터 전력수요가 정부 예측치에 미달하면서, 수요는 완만한 흐름을 보이는데 반해 공급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2012년 64%였던 발전소 가동률은 지난해 51.4%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는 40%대 초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LNG발전소 10곳중 4곳만 운영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A발전사 관계자 : 지금 가동률이 떨어지니까 서있는 발전기가 많다는 거잖아요. 이 상태로 가면 하반기에 적자가 나오는 회사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특히 수도권에서 최대 규모로 세워진 동두천 LNG발전소는 지난 6월 문을 연 후 두 달 만에 매각을 위해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1대 주주인 서부발전과 2대 주주인 삼성물산이 지분 매각을 추진중인데, 지금까지 마땅한 매수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광인 /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 LNG발전량을 어느정도 유지시키는 정책을 쓰고 석탄발전소의 발전량을 줄여주는 정책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업계는 한국전력의 전력구매가격을 높여주는 등 정부 지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정부는 전기 소비자 부담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지원을 꺼리고 있습니다.

SBSCNBC 황인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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