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고층형 제로 에너지 빌딩" 내달 착공

10개동 규모, 2018년 11월 준공

현대건설 시공

국내 최고 에너지 등급 첫 적용 아파트단지  

기존 대비 최대 77% 난방에너지 절감 목표  

탄소배출 최소화 … GCF이사회 투어코스로  

인천시·정부 전폭 지원 … 각종 稅 한시 면제


"고층형 제로 에너지 빌딩" 조감도 출처 인천일보


송도 6․8공구 A11블럭 (주거, 공동주택) "고층형 제로 에너지 빌딩"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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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고층형 제로 에너지빌딩((Nearly Zero-Energy Building)' 연내 착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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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국내 최초 "고층형 제로에너지 빌딩"이 들어선다.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제로에너지 빌딩(Nearly Zero-Energy Building) 시범사업"에서 선정돼 오는 2018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송도 6·8공구 A11블록에 들어설 예정이다. 


제로에너지 빌딩은 외피단열·외부창호 등 건물이 가진 단열성능을 극대화하고, 지열·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건물을 의미한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한 송도에 제로에너지 빌딩이 들어선다는 건 환경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이번 사업은 고층형 제로 에너지빌딩 사업에 대한 선도형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난방에너지·환기 가동에너지 절감한다

이번 사업은 지하 2층, 지상 34층, 건물 10개동 규모로 추진된다. 연면적은 15만2000㎡에 달한다. 아파트 단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제로에너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일단 고단열·고기밀 자재로 건물을 감싸야 한다. 외부로 나가는 열을 최대한 막기 위한 조치다. 신재생 에너지 도입을 위한 태양광 발전기, 연료전지 도입 등도 필수다. 이에 따라 제로에너지 빌딩 건설에는 다양한 기술이 반영될 예정이다.


시공사 현대건설은 자체 개발한 세대용 에너지·환경관리시스템(TEEM 시스템), 외기냉방겸용 폐열회수 환기시스템(HERV), 단지에너지 모니터링 및 마이크로에너지 그리드 운영 솔루션인 IT기반 BEMS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각각 세대별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외부로 빠져나가는 폐열을 회수하며, 아파트 단지 차원에서의 에너지 사용량과 운영을 점검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에너지 사용량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난방에너지는 약 15%, 환기 가동에너지는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공동주택과 비교하면 에너지 소비량은 더 줄어든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등급 1++가 적용된다. 기존 공동주택 대비 1차 에너지 소비량은 47%, 난방에너지는 77% 이상 절감한 고효율 저에너지 아파트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인천시 함께 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시범사업에 "녹색건축물 에너지통합관리시스템 기반구축 및 실증 R&D" 연구용역을 접목시킬 예정이다. 


정부가 나서 친환경건축물을 조성하기 위한 체계를 갖추기 위한 연구다. 이에 따라 시범사업에 건축기준 완화, 세제감면, 신재생에너지 및 각종 보조금 우선 지원이 예정돼 있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BEMS 설치비용을 30%~50% 보조할 예정이며, 용적률·높이 기준을 15% 이내로 완화하는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또 취득세 15%, 5년간 재산세 15% 감면, 제로에너지 빌딩 지원센터를 통한 기술지원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국토부, 인천시, 현대건설 및 제로에너지 빌딩 시범사업기술지원단(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너지관리공단)이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친환경 건물 기술지원과 정부 자금 지원 확대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시는 송도 6·8공구 일대를 제로에너지 빌딩 타운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여기에 적용될 건축기술을 GCF의 공식 사업으로 지정받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GCF가 개발도상국을 지원할 때 기후대응 산업의 하나로 선정되면 사업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번 시범사업을 친환경 랜드마크 건축물로 GCF 이사회 공식 투어코스 및 국내·외 녹색기후 비즈니스 센터로 활용할 계획도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녹색기후클러스터 조성계획에 따라 이번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탄소배출 제로화 건축물을 지속 도입해 송도를 저탄소 모범도시로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기술 접목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국내 최초로 에너지 효율등급 "1++"등급이 기본적으로 적용된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따지면 최상위 수준의 등급이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기술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아파트 외형은 보통 건물과 비슷한 철근콘크리트(RC)구조로 시공된다. 하지만 단열, 창·문, 기계·전기설비,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관리·운영 시스템은 현행 공동주택과 비교해 강화되거나 최초로 적용된다. 


이러한 기술은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친환경 최적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세대별로는 폐열회수 환기시스템, 유해물질 흡착 기능성벽지 등 세대용 에너지·환경관리시스템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에너지·환경관리 시스템 단말기와 일체형 센서 유닛, 원터치 환기 및 난방시스템 자동운전 등이 적용된다.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등 에너지 생산 설비도 갖출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와 자연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설비를 구축하고, 에너지 생산·저장·소비 등 전 과정을 통합운영 및 모니터링할 체계가 적용된다.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면서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GCF와 함께하는 제로에너지 빌딩

시는 차후 고층형 건축물에 제로에너지 빌딩을 접목해 "친환경 타운"을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구현할 예정이다. 이번 제로에너지 빌딩 건설 과정에서 이뤄질 친환경 인증·설계·유지관리 등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표준화하고, 이러한 모델을 개발도상국 도시모델에 접목시키는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국토부와 대한건축사 협회가 매년 실시하는 "대한민국 녹색건축한마당" 행사도 인천에 유치하는 방안이 협의 중에 있다. 시와 GCF 사무국의 후원을 통해 각종 세미나와 친환경건축물 기술에 대한 전시회를 연계 추진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2016년부터 국토부와 함께 개최할 경우, 국내 및 인천지역 기업이 기후변화 대응사업에 진출할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할 재원 마련과 기금 운영을 위해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 인천도시공사, 인천녹색기후포럼 및 시가 공동 주관해 "세계 기후금융 포럼"을 개설해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GCF 본부가 위치한 송도에서 이러한 행사가 개최된다면 한국의 녹색건축 기술 홍보, 해외마케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일보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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