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싫은 내 성격, 의지만으로도 바꿀 수 있을까?

먼저 악수를 청하는 등

보다 직접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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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성격 중 달라졌으면 하는 부분은 누구나 있다.


자신의 성격적 결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고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성격은 자신의 의지대로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것일까. 


일생동안 사람의 성격은 약간의 변화를 겪게 된다.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심리학과의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좀 더 친근해진다. 반면 속마음은 좀 더 닫히는 경향을 보인다. 


더욱 즉각적으로 성격적 변화를 보이는 순간도 있다. 현재의 기분이 성격에 반영될 때다. 가령 슬픈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좀 더 내향적인 기질을 보이는 방향으로 바뀐다. 


그렇다면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도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 일리노이대학교 심리학자들이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학생 13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그들의 성격적 특징을 묻고, 어떻게 변했으면 좋겠는지 물었다. 이후 16주간 매주 한 차례씩 학생들에게 동일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특정한 성격적 변화를 원한다고 응답한 학생들일수록 시간이 지나면서 실질적인 변화를 보이는 경향을 보였다. 가령 외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싶은 학생은 좀 더 이러한 성향을 보이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참가학생의 절반에게는 매주 성격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3가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이 과제가 주어진 학생들은 오히려 성격적 변화의 폭이 적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학생들이 작성한 내용이 모호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을 것으로 추측했다. 가령 “좀 더 사회성을 기를 것”과 같은 막연한 계획들이 실천을 저지했다는 것이다. 


추가실험에서는 151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런데 이번 실험에서는 매주 그들이 추구하는 성격적 특징과 연관이 있는 ‘행동’을 수행하도록 했다 모호한 개념이 아닌 직접적인 행동과 실천을 유도한 것이다. 


가령 “좀 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 되기”보다는 “누군가를 만나면 먼저 악수를 청할 것”과 같이 보다 직접적인 행동을 하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앞선 실험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성격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실험참가자의 절반은 연구팀에 의해 매주 실천 지도를 받았다. 가령 연구팀이 지명한 특정 학생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거나 전화통화를 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자 이와 같은 코치가 학생들의 성격적 변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짧은 기간 진행된 실험인 만큼 학생들의 성격이 획기적으로 달라지진 않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의도적으로 성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성격·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됐다. 

코메디닷컴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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