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통수단 '전기 자동차' 홍보의 맹점
산업과학 Construction,Science/교통해양 Transport, Marine2015. 5. 12. 11:16
정부·지자체 전력 생산 과정 배제한 채 홍보 열 올려
대체에너지 확대 없는 한 원전 유지 빌미로도 활용
전기자동차 스파크 EV. 출처 gnnews.co.kr
출처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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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낯설지 않을 거 같다. 친환경·무공해·에너지 절약형 미래 교통의 대안으로 각광받는 전기 자동차 이야기다.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유수의 국내 자동차 기업이 시장 개척에 나섰음은 물론, 세계적인 IT 업체인 구글과 애플까지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 태세다. 경남에서 가장 열성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창원시다. 환경부 선정 도내 유일 '전기차 선도 도시'인 창원시는 지난달 27일 자료를 내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민간에 보급한 전기차 130대 운행 결과를 분석해 보니, 지구 24바퀴인 100만㎞를 주행해 내연기관 차량 대비 이산화탄소 210t을 절감하는 등 친환경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창원시 발표는 사실일까. 매연을 뿜지 않는 전기차니 언뜻 당연해 보이지만 대부분 간과하는 게 있다. 동력원인 '전기'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다. 화력이든 수력이든 발전소가 공급한 전력이 있어야 전기차는 굴러갈 수 있다. 문제는 전력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다. 한국정책금융공사 김희태 책임연구원이 지난해 12월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 과정까지 포함할 경우 전기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86g에 달한다. 창원시는 전기차 130대의 100만㎞ 주행으로 이산화탄소 210t을 절감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론 86t이 배출됐다고 보는 게 적확한 이유다. 그래도 210t이나 절감했으니 '남는 장사'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창원시 계산은 두 가지 점에서 한계가 있다. ㎞당 210g은 내연기관 승용차 '평균' 배출량이다. 국내 출시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는 운행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99∼115g으로 전기차(86g)와 비슷한 수준이다. 더 심각한 것은 경남·창원이라는 지역적 특성이다. 김해·양산을 제외한 경남은 삼천포화력발전소와 하동화력발전소로부터 전체 전력의 75%가량을 공급받는다. 앞서 김 연구원은 생산 전력 당 내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443g)을 전체 발전소 평균치로 계산했지만, 석탄 화력발전일 경우 배출량은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2006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석탄은 당 991g으로, 석유(782g), LNG(549g), 태양광(54g), 원자력(10g) 등보다 크게 높았다. 창원의 모든 전력을 석탄 화력발전소로부터 공급받는다고 가정하면, 전기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188g까지 치솟는다. 창원시가 절감했다고 말하는 ㎞당 210g과 별 차이가 없어지는 셈이다. 거리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국내 출시 전기차의 평균연비(전력 당 6㎞)와 발전소 배출량, 송전손실(4%), 충전손실(10%) 등을 고려해 추산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전기차는 환경 파괴와 안전 논란을 끊임없이 빚고 있는 원자력의 유용한 '생명 연장' 도구로 쓰이고 있다. 경남은 그 유입량이 많지 않지만, 우리나라 발전 전력 에너지원 가운데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0%(석탄 40%)에 이른다. 노후 원전 폐쇄와 원전 축소,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확대 없이 현 구조가 유지되는 한 전기차는 핵발전소 존속의 또 다른 빌미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내 원전을 관리·운영하는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예의 '전기차 띄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홍보팀 관계자는 지난해 한 매체에 기고한 '전기차 시대를 여는 원자력발전'이란 제목의 글에서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다른 발전 시설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으며 이의 유력한 대안으로 각광받는 것이 바로 원자력발전"이라고 주장했다. 창원시청 생태교통과 관계자는 이상의 문제 제기에 대해 "화력과 원자력 발전이 전기차 동력원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공감하고 있으며 대안을 찾고 있다. 당장 비용이나 효율성 문제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 고동우 기자 kdwoo@idom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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