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베트남 주택사업 적자 행진

미분양 적체로 300억 손실

자금보충·공사미수 부담 누적


(자료=베트남 현지언론, Vietnam News) 출처 경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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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주택시장에 진출한 현대건설이 현지에서 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하노이시 외곽에 고급아파트를 지었으나 미분양 적체와 금융비용 부담으로 손실이 불어났다.


현대건설이 베트남 주택사업을 위해 설립한 국내 자회사 ‘하떠이알앤씨'는 지난해 15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금융비용 지출 부담으로 순익을 잠식당했다. 이자로 13억 원이 빠져나갔고, 베트남에 설립한 'Hyundai Rnc HATAY Co., Ltd.'에 대한 손상 차손 138억 원이 반영됐다. 연결기준으로는 595억 원의 매출을 일으켰고, 117억 원의 손실을 봤다.

하떠이알앤씨는 2013년과 2012년에도 각각 11억 7000만 원, 3억 40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07년 법인설립 후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2008년 이후 7년간 누적 손실액이 300억 원에 달한다.

<감사보고서, 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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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해마다 손실이 불거진 이유는 베트남 하노이 하동신도시에 지은 고급아파트 힐스테이트 미분양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0년 이후 하노이 시내에서 10km 떨어진 하동지구에 2억 달러를 들여 아파트 928가구와 빌라 100가구를 분양했다. 

아파트는 지상 27~32층, 5개동으로 이뤄졌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2280만동(한화 120만 3840원)이다. 사업초기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베트남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분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분양 적체가 지속되자 결국 계약금 30%를 받고 입주를 허용했다. 잔금은 1년 후 완납하는 조건이다. 이렇게 해서 끌어 올린 분양률이 80%이다. 고육지책으로 청약자를 모았지만 계약체결이 불발될 경우 잔금 유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감사보고서> 
하떠이알앤씨 재무상태

사업 부진으로 재무적인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하떠이알앤씨는 매년 결손금 누적으로 자본을 완전 잠식당했다. 2014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62억 원으로 2009년 이후 완전 자본잠식이 진행 중이다. 

손실 누적은 모회사인 현대건설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하떠이알앤씨는 베트남 현지법인 출자를 위해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410억 원을 발행했다. 대출만기는 오는 9월까지이다. 현대건설이 조건부로 채무인수를 약정했다. 하떠이알앤씨가 제 때에 원리금을 갚지 못할 경우 현대건설이 이를 대납해야 한다. 하떠이알앤씨의 자회사인 베트남 현지법인은 또 신한은행으로부터 조달한 263억 원의 채무도 아직 갚지 못했다. 

현지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은 또 공사대금을 제 때에 회수하지 못했다. 베트남 현지법인은 현대건설에 500억 원의 매입채무를 안고 있다. 미분양 누적으로 공사대금 결제에도 차질이 불거진 것으로 파악 된다. 베트남 주택시장이 공급과잉 여파로 몸살을 알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장기간 손실이 누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더벨 길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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