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산부인과에는 '女군의관'이 없다

산부인과 있는 9곳 모두 男의사

분만·신생아실 갖춘곳도 ‘全無’

여군 1만 시대… 출산 환경 열악


사진은 본 기사와 특정관계 없음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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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군 1만명 시대의 도래를 눈앞에 두고 있으나 엄마 여군, 예비맘 여군을 배려하는 군내 출산 환경은 열악하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전국 군병원 17곳 중 산부인과 군의관이 배치된 병원은 9곳에 불과하다. 더욱이 산부인과 군의관은 모두 남군이다. 군 당국은 2013년 임신 중 과로로 숨진 이신애 중위의 안타까운 사건을 계기로 여군 인권 증진을 명목으로 지난해 군병원 4곳에 산부인과 군의관을 증원했으나 여성 군의관은 없었다.


산부인과는 의사 성별이 진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소재 산부인과 원장은 “여성은 자신의 정신건강과 심리를 살피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하는 여의사에 안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산부인과 전공의(醫) 여성 1명을 선발해 교육 중”이라고 해명했다. 교육 중인 이 전공의가 전문의 자격 취득 후 실제 군 병원에 배치되는 것은 3년 뒤인 2018년에나 가능하다.


분만실과 신생아실을 갖춘 군병원도 한 곳이 없다. 군 관계자는 “산부인과적 응급질환과 분만 수술 등은 민간병원 산부인과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낮은 분만 수가와 의료사고 위험성 탓에 분만실을 갖춘 전국의 민간 병원은 2004년 1300여곳에서 현재는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군부대가 주로 주둔하는 서울 이북의 전방 지역엔 분만실과 신생아실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강원도의 모성사망비(인구 10만명당 출산 중 숨지는 산모수)는 32명에 달해 중국이나 스리랑카와 비슷하다.


전방 지역 군 병원에 분만실과 신생아실을 설치해 민·군의 출산 환경을 전반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현재 강원도 내 응급환자는 군 부대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며 “이처럼 산부인과 군의관이 배치된 강원도 지역의 춘천, 홍천, 강릉병원 등에 분만실과 신생아실을 만들어 여군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출산을 돕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계일보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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