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정비공사, 신규업체엔 ‘그림의 떡’

발전회사, 응찰조건 지나치게 제한해

신규사 진입 원천 봉쇄


한국플랜트서비스 전문요원들이 하동화력발전소 2호기를 대상으로 계획예방정비공사

에 들어가기 위해 발전터빈을 들어내고 있다.  출처 전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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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전회사가 발전설비 경상정비공사 응찰조건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제한해 신규사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발전회사는 입찰제안서에 원청사로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업자만 사전적격심사(PQ)에 통과할 수 있도록 공사명칭을 명기하고 있어 신규사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신규업체 K 사장은 "현재 원청사로 참여하고 있는 민간 정비업체는 사업 초기 오버홀 일부 공사에 참여한 실적으로 원청사 자격을 얻었는데, 지금은 그 길을 막아 버린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K 사장은 "2003년 민간 정비사 육성정책을 통해 민간 정비업체를 키울 때 발전설비는 4500만kW 정도였는데, 지금은 9000만kW로 거의 두 배가 늘어난 상황이라 정비업 활성화 차원에서도 신규사 진입은 반드시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체 P 사장 역시 "발전회사가 입찰에서 사업명칭을 ‘경상정비 하도급공사 유자격자’로 못을 박아 신규사는 응찰조차 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신규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한전kps의 하청업체로 참여해 경상정비공사에 속해 있는 계획예방정비(일명 오버홀) 개별 공사는 수십 수백번 수행한 경험이 있는 데도 원청사 참여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발전소의 경상정비공사는 보일러튜브교체공사(700억원 규모), 터빈밸브교체공사(2억원 규모), SLP펌프정비공사(1억 규모), 게이트밸브정비공사(7000만원 규모), 고압전동기권선교체공사(4억원 규모), 저압전동기정비공사(1억 규모), 터빈로터정비공사(2억원 규모), 탈황설비정비공사(1억원 규모), 보일러미분탄정비공사(2억 규모) 등 오버홀 공사를 포함한 일상정비사업으로 모든 발전소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마다 시행해야 한다. 

약 8000억원 규모의 화력 발전설비 경상정비시장은 공기업인 한전kps 이외에 금화PSC 석원산업 에이스기전 한국플랜트서비스 일진에너지 원플랜트 등 민간 6개사만 원청사 자격을 갖고 있는 회사가 수주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원청사 자격이 없는 중소 신규 정비업체는 한전kps에서 일부 공사를 하청 받아 몇 개월 단위로 토막사업을 따내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최근 발전회사가 협력업체 지원 차원에서 원청사에게 공사의 일정 부분을 신규사에 하청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발전회사 C부장은 "발전설비는 국가시설로, 정비불량은 국가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자격을 까다롭게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서는 규정을 완화하기는 어렵고, 원청사에게 일정 물량을 재하청해 기술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게 차선의 최선책"이라고 선을 그었다.

발전정비협회 P국장 역시 "한전kps 이외의 정비업체는 아직도 A급 정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 부분적인 정비경험을 갖고 있는 중소 정비업체에까지 문을 열어놓을 경우 정비품질은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완전 개방 보다도 단계적으로, 하청물량을 늘리는 형태로 가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 천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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