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債) 테크 시대, 주택시장 패러다임 바뀌다
빚내 집사기 … 베이비부머 은퇴 이후 주요 구매층 부상
4대은행 39세 이하 주담대 대출 1년새 24% 증가
아파트 전세 부담에 다세대·다가구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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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택 매매시장에서 눈에 띄는 트렌드는 30~40대가 새로운 구매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50~60대는 집을 팔아 노후자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젊은 계층에서는 급등하는 전셋값에 '집을 마련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값비싼 아파트 대신 주택이나 연립으로 눈을 돌려 내집마련을 꾀하기도 한다. '내집 욕심' 없던 젊은층이 달라졌다? 이달 초 분양한 서울 광진구의 '래미안 프리미어 팰리스'는 이례적으로 청약 당첨자 가운데 30대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했다. 40대 비중은 30% 정도였다. 분양 관계자는 "청약 시장의 경우 전통적으로 40대 비중이 높았는데, 30대 비중이 더 높아진 점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구매 연령층이 낮아진 요인은 여러가지다. 우선은 저금리다. 대출금리가 더 낮아지면서 대출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초저금리의 정책대출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면서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디딤돌대출 실적은 7230건, 대출액은 7210억원이었다. 1월보다 건수와 금액이 각각 8.0%, 14.8%나 증가했다. 국민주택기금이 지원되는 디딤돌대출은 금리가 2%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1월 서민 무주택자를 위해 첫 출시된 디딤돌대출은 4332건(3956억원)의 실적으로 출발해 상승세를 타다 10월 1만435건(1조93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고, 이후 겨울 비수기와 맞물리며 하락세를 보이다 올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금융권 주도로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이 두 차례에 걸쳐 약 34조원이나 공급된 것은 저금리의 매력을 그대로 드러내 준다. 소득수준이 어느정도 뒷받침되면서 장래 수입구조가 튼튼한 젊은 계층이 주택시장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만들었다. 금융권 대출통계는 이를 입증해 준다.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39세 이하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2월 44조4000억원에서 올해 2월엔 54조8000억원으로 1년 새 23.6% 증가했다. 이는 40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율(11.6%)은 물론 50대(7.9%)와 60대 이상(7.7%)의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39세 이하의 대출 잔액이 크게 늘면서 이들의 대출금이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7%에서 22.7%로 2.0%포인트 상승했다. 전세금 급등도 한 요인 집값이 장기간 요지부동인 반면 전세금은 지속적으로 급등하고 있다는 점도 주택구매 연령층을 낮추는 요인이다. 전세금이 집값에 육박하면서 '조금만 돈을 더 보태면 집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다세대ㆍ다가구 등으로도 거래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최근 주택거래의 특징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11만1869건이었는데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동월 대비 22.8% 늘어난 7만9312건, 다세대ㆍ연립과 단독ㆍ다가구는 각각 1만8954건과 1만3603건으로 30.8%와 25.6% 증가했다. 거래량 자체는 아파트가 많았지만 증가율은 다세대ㆍ연립과 단독ㆍ다가구가 아파트를 웃돌았다. 아파트 전셋값과 비슷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연립 등의 거래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선전문위원은 "젊은 세대의 주택 구입이 시장의 충격을 줄여주는 완충 작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학자금대출, 부채성 소비 등으로 일찌감치 빚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이 또다시 빚을 져 집을 사게 하는 것은 자칫 폭탄돌리기 정책의 희생양만 만들어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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