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에너지 절약형 건물 'LH신사옥' 건설 현장

친환경 설비·첨단기술 녹여낸 '초 에너지 절약형 건물'
현대건설 시공, 3월 준공 

초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짓는 LH신사옥

LH신사옥 BIM  가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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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기사]

   

(편집자주)

경남 진주 혁신도시에 터를 잡은 LH신사옥은 에너지 절감을 위한 친환경 설비와 각종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초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관심이 높다. 중소단위의 실험적인 건물이 아닌 대형 건축물에서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친환경 기술, 첨단 기법을 총 망라해 일반 건축물 대비 73% 가량의 에너지를 절약한 것은 LH가 처음이다.

LH신사옥은 연면적 13만5893㎡에 지상 20층, 지하 2층의 위용을 자랑한다. 이전 인원만도 1500명에 육박한다. 이는 진주로 이전하는 다른 공공기관들의 모든 이동 인원을 합한 것과 비슷한 수치다. 현재 9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LH신사옥은 외관 공사 대부분을 마무리하고 내부마감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경남 진주 혁신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공기업 지방 이전의 모범사례로 기록될 LH신사옥 건설 현장을 찾았다.

오는 3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LH신사옥은 ‘초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지어진다. 단위면적 1㎡당 1차에너지 소요량은 134.8kWh/㎡·년에 불과하다. 이는 건축물 에너지효율 1등급 기준인 300kWh/㎡·년을 55%이상 절감한 것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LH신사옥은 전국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건물 가운데 에너지효율이 가장 높은 것은 물론이고 국내 연면적 10만㎡이상 건축물 중 최고의 에너지절감 건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를 위해 LH신사옥에는 태양광과 지열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이 활용된다. 태양광 설비의 경우 햇빛을 받기에 유리한 구역으로 위치를 조정해 당초 계획보다 40kW가량 생산량을 확충했다.
1500여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매머드급 사옥임에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각종 친환경 발전설비를 통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겠다는 LH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현재 LH신사옥은 90%에 육박하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철골·골조공사는 지난해 상반기에 완료됐고, 유리 및 외벽패널 시공 작업은 98%이상 마무리 된 상황이다. 벽체·천정 등 내부마감공사도 전체 공정의 3/4 가량을 소화하며,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년나무 콘셉트로 새로운 가치 창출·저에너지 비전 실현
박상재 LH신사옥건설단 시설사업부 부장과 함께 마무리 공정이 한창 진행 중인 LH신사옥 공사현장에 들어섰다. 유리로 된 건물의 남쪽 면을 그물처럼 둘러싸고 있는 격자형 구조물이 시선을 빼앗는다.
“전면에 보이는 격자형 X-루버는 LH신사옥의 설계 소재인 ‘천년나무’의 뿌리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새로운 천년 가치의 시작과 친환경 건축물의 저에너지 비전을 상징하는 것이죠. 더불어 X-루버에 부착된 알루미늄쉬트는 태양의 고도가 높은 여름철엔 햇빛을 차단하고, 고도가 낮은 겨울엔 자연광이 최대한 건물 내부 깊은 곳까지 유입되게 함으로써 일조량을 조절하고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유리도 단열기능이 우수한 멀티로이코팅 삼중유리를 사용해 허투루 새는 열이 없도록 하는 데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그를 따라 건물 내부로 들어섰다. 아직 마무리 공정이 진행 중인 탓에 실내 공간은 다소 휑한 느낌이었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에너지 절감 디자인과 첨단기술들이 감탄을 자아냈다. 초 에너지 절약형 사옥 건설을 위한 고민의 흔적들이 여기저기서 묻어났다.

현장을 지나 체육시설·보육시설 등이 들어서는 서측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쪽 주차장을 가득 메운 태양광 패널 지지대가 열을 맞춰 정렬해 있었다.

박 부장은 “태양이 내리쬐는 방향 등을 고려해 태양광발전 시설을 체육시설 지붕과 옥외주차장, 운동장 스탠드 등으로 집중배치했다. 최대 1040kW 규모의 전력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열도 냉난방에 활용한다. 이를 위해 LH는 신사옥 350곳에 직경 150mm 배관을 지하 200m 깊이까지 뚫어 950RT의 지열을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열은 천정의 복사냉난방 패널과 바닥공조 간 유기적인 운전을 통해 복사·대류열을 이용토록 하는 하이브리드시스템을 구축,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박 부장은 설명했다.

미관·에너지 절약 두 마리 토끼 잡는 디자인과 효율 극대화 위한 기술 집약
미관과 에너지 절약을 동시에 고려한 패시브 디자인(Passive Design)과 에너지 절감 극대화를 위한 액티브 시스템(Active System)들도 눈에 띈다.

LH신사옥은 최근 5년 간의 진주지역 기상자료를 분석해 풍향과 기온, 일조량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디자인 콘셉트를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주풍향인 북서풍을 고려해 열손실을 줄이기 위한 유선형 디자인과 20층 높이의 중층 건설계획 등이 세워졌다. 업무시설을 모두 남향에 배치함으로써 채광량도 한층 끌어 올렸다.

박 부장은 “창문 면적을 건물전체 면적의 34.5%로 최소화하고, 단열은 남부지방 기준보다 1.6배 강화했다”며 이를 통해 외피에 의한 열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무공간의 출입문 위쪽에 환기용 개폐창을 설치해 건물 내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해 자연환기가 이뤄지도록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자연광을 지하주차장 등에 이용하기 위한 선큰천정, 광덕트 등도 활용한다.

전기 에너지 절감을 위해 건물 내 모든 조명은 LED로 설치했다. 조도·재실감시센서 등에 의해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디밍제어시스템도 구축했다. 아울러 LH는 블랙아웃에 대비해 최대 사용전력의 목표를 설정하고, 과다하게 전기를 사용할 시엔 중요도에 따라 강제적으로 부하를 차단하도록 했다.

또한 신사옥 내 모든 에너지 사용 정보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을 구축, 에너지사용량·운전현황·실내환경·탄소배출량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에너지 절감 운전을 적극 실현하는 데에도 신경을 쓸 방침이다.

(인터뷰)소병로 LH신사옥건설단 단장

“LH신사옥은 다양한 에너지 절감 설비와 기법이 집약된 ‘초 에너지 절약형 건물’의 총아입니다. 북서풍이 주로 부는 진주의 바람길을 감안한 디자인과 자연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을 통해 LH신사옥은 단위면적 1㎡당 1차에너지 소요량을 134.8kWh/㎡·년까지 낮추게 되는데요. 이는 일반 업무용 건축물 대비 73%, 건축물 에너지효율 1등급 기준보다 55%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셈입니다.”

소병로 LH신사옥건설단 단장은 초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태어나는 LH신사옥이 공공건축물을 대표하는 에너지절약 건물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건물 내 각종 설비들이 본래의 목적대로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마무리 공정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도 했다.

“실험적으로 한·두 가구에 설치하는 에너지 절감 시설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연면적 10만㎡이상의 대형 건축물 가운데 이정도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내는 건물은 LH신사옥이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에너지 절감률이 워낙 높다보니 관련 전문가는 물론이고 기관·학교 등에서 신사옥 현장을 견학하겠다는 요청도 쉴새없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어 소 단장은 공사 과정에서의 안전사고는 물론 완공 후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을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도록 한 만큼 작은 문제 하나라도 놓쳐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오는 3월 공사 준공을 앞두고 있어 현재 내부 마감작업이 분주한 상황이에요. 가장 정신없이 바쁜 시기가 이 쯤이죠. 특히 LH신사옥은 직원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 많은 만큼 ‘사전·사후 안전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로형 난간을 세로형으로 바꾼다든지 하는 방법을 통해 사옥 준공 후 주민들이 시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는 에너지 절감 외에 다양한 신기술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신사옥이 첨단 기술 도입과 활성화의 장이 될 것이란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경남혁신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지역 사회와 함께 동반성장하는 대표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LH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밀양의 나노산단 50만평, 진주-사천 항공산단 50만평 등 총 100만평 규모의 개발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활동의 일환이에요. 이를 통해 서부경남의 항공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등 지역과 함께 커 가는 공기업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기신문 조정훈 기자 (jojh@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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