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델타시티 조성공사' 성토물량만 3천308만㎥, 건설사 토취장 못구해

약지반 보강 위해 
부지 전체 2.7m 높이로 흙 다져야 
필요한 흙만 3천308만㎥ 
마땅한 토사 마련 방안 없어  
알짜 사업 놓고 입찰 참여 업체 '골머리'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성 공사에 성토용 토사가 3천308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건설사들이 토사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 상공에서 바라본 왼쪽 윗부분이 에코델타시티 부지다. 부산일보 DB

에코델타시티 공구분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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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성 공사에 성토용 토사가 3천308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건설사들이 토사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 상공에서 바라본 왼쪽 윗부분이 에코델타시티 부지다. 부산일보 DB

  
서부산 개발의 핵심사업인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성 공사가 3월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건설사들이 부지 성토용 토사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약지반인 까닭에 수천만㎥의 성토용 흙이 필요하지만 부산 인근에 마땅한 채취원이 없기 때문이다. 
 
15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는 명지동과 강동동, 대저2동 일원 11.88㎢에 사업비 5조 4천386억 원이 투입돼 글로벌시티로 조성된다. 
 
하지만 에코델타시티 조성 부지가 강과 바다 사이에 위치한 퇴적층이어서 이곳에 산업단지와 주거 시설 등을 짓기 위해서는 부지 전체를 평균 2.7m 가량 높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서는 3천308만㎥의 토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3천308만㎥의 토사량은 가로 세로 100m 운동장에 100m 높이의 흙을 채운 흙더미 33개 양으로, 25t 덤프트럭 132만 대 분량이다.

문제는 각 공구별로 필요한 수백만~수천만㎥의 흙을 마련하는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이 같은 토사는 공사에 참여하는 업체가 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공사 입찰에 참여할 업체는 필요한 토사 마련 방안을 입찰 조건에 명시해야한다.  

사업 계획 초기 부산 근교에 큰 공사장이 없는데다 마땅한 토사 채취원도 없기 때문에 준설토와 남해 EEZ 해사, 개발사토 등이 확보방안으로 거론됐지만 준설토의 경우 준설 비용이 워낙 비싸고, 남해 EEZ 해사의 경우도 골재채취 연장 논란과 운반 비용 문제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R&D시설과 문화복지시설, 이주단지가 들어설 명지동 1단계 3공구 낙찰차로 확정된 ㈜한화건설컨소시엄도 힘겹게 토사 확보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3공구 0.7㎢의 사업 부지에 필요한 토사량은 280만~290만㎥에 달한다. 부산의 ㈜동아지질과 ㈜한창건업이 참여하는 한화건설 컨소시엄은 부산인근 건설사업장과 부전~마산 복선전철 사업 지하공사, 김해 건설사업장, 녹산사업장 등 4군데에서 토사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서를 통해 입찰에 성공했다. 

두차례 입찰이 무산된 명지동 1단계 1공구 공사도 성토용 토사 확보에 따른 공사비 부담 등이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공구 입찰을 추진하다 포기한 한 건설사는 "부지를 성토하는 비용만 운반비 등을 포함해 전체 공사비의 20~30%에 달한다"며 "입찰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같은 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아예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10일 부산시가 강서구 명동산단 내 원전기자재 특화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명월산 51만㎡에 토석채취허가를 내줘 토사확보에 다소 숨통을 틔운 상태다. 원자력산단이 들어설 이곳은 800만㎥의 토사 채취가 가능한 것으로 예측됐다.  

사업자인 원자력산단개발㈜ 측은 일단 산단 조성을 위해 깎아야 할 흙과 돌을 무상으로 에코델타시티 사업 성토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 경우 다른 곳에서 흙을 구입해 들여 오는 것보다는 비용면에서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마저도 전체 필요분량 3천308만㎥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향후 건설사들의 흙 구하기 전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일보 김 진 기자 jin9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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