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보도된 1974년 '차이코프스키 피아노콩쿨 1위 없는 2위 입상'

40년 만에 '1위 있었다' 화제

사실은 안드레이 가브릴로프(Andrei Gavrilov)가 1위 수상자

정명훈 카퍼레이드 행사 기획했던 현 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이 밝혀

내한공연 5월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앞줄 가운데가 가브릴로프, 그 오른쪽이 정명훈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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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피아니스트 정명훈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콩쿨 1위 없는 2위 입상' 소식은 한국민을 놀라게 했고,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그 당시 대대적인 환영 행사가 이루어졌었다. 


그런데 최근 '1위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모스크바 태생으로, 최근 몇 해째 우리나라에서 내한공연을 하고 있기도 한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가브릴로프가 1위 수상자였다는 것이다. 


이에, 당시 직접 카퍼레이드 행사를 기획했던 현 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은 모 일간지 칼럼에서, 자신의 저서 '내 삶은 무대뒤에서 이루어졌다'에 썼던 내용이 잘못됐다며 다음과 같이 정정했다. 거의 40년이 지나서이다.


'...바로 '1974년 현재 서울시향의 지휘자 정명훈이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을 했다'라는 내용인데, 당시 경연에서 모스크바 태생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가브릴로프가 1위로, 정명훈이 2위로 입상했음을 바로 잡는다...'


생각하기에 따라선 엄청난 차이가 있다. 1등 없는 2등이 마치 1등이나 마찬가지라고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콩쿨에서 1등과 2등의 차이는 사실 엄청나다. 카퍼레이드를 할 정도였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영웅은 태어나는게 아니고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느껴본다.


안드레이 가브릴로프는 한때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역임했던 브레즈네프의 사위였다. 1979년에 소련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5년간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하는 등 오랜시간 정치적 압박을 받았으며 연주활동이 금지되는 곤욕을 치루다가 활동을 재개한 피아니스트이다.


최근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연달아서 내한공연을 갖고 있는 차이코프스키 콩쿨 우승자 안드레이 가브릴로프의 연주를 예술의전당에서 직접 봤는데 지금도 그의 피아노 연주는 정말 대단하다. 


올해에도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내한공연이 5월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전동수/ 음악평론가 아츠앤컬쳐 발행인

[데이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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