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주식 팔고 '인수전' 발뺀다

보유 금호산업 주식 지속 매각
"5%공시의무 회피 이후에도 지속처분"
254억 투자해 2배 차익 챙겨
금호산업 인수합병(M&A)에 참여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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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26,450원 250 0.9%) 잠재 인수 후보로 평가받던 호반건설이 보유 중인 금호산업 주식을 지속적으로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5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앞두고 있는 금호산업 인수합병(M&A)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이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할 경우 현재 시세 기준으로 200억~300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챙길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달 21~22일 금호산업 보유 주식 일부(34만8000주)를 매도해 지분율을 6.16%에서 4.95%로 낮춘 이후에도 시장에서 추가 매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공시 의무가 없는 5% 이하로 금호산업 지분율을 낮췄던 호반건설이 추가적으로 상당 물량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이와 관련해 "그간 누누이 밝혀온 대로 금호산업 주식매입은 단순투자 목적"이라면서도 "주식 추가 매도 여부와 관련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호반건설은 앞서 지난해 11월 금호산업 지분 6.16%를 전격 매입하면서 이번 M&A의 최대 변수로 지목돼 왔다. 보유 지분을 바탕으로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었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오는 25일로 예정된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앞두고 주식을 계속 처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호반건설이 당초 금호산업 인수까지 염두에 두고 주식을 매입했다가 여러 여건상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주식 처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 격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까지 품에 넣을 수 있지만 지역(광주)을 기반으로 한 중견 건설사에 불과한 호반건설로선 항공사 경영능력 등 현실적인 제약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시장 일각에선 호반건설이 금호아시아나의 '백기사'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친분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호반건설이 이번 인수전에서 발을 빼더라도 금호산업 주식 매매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유무형 이득을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식 매입 시점 이후 금호산업 주가가 2배 이상 뛴 데다 호반건설이란 브랜드 가치 홍보효과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 6.16%를 사는 데 들인 돈은 254억 원(주당 1만2392원) 규모다. 지난 달 보유 지분 일부인 34만8000주(1.21%)를 매각해 38억 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 잔여 지분인 4.95%(170만주) 전량을 매각한다고 가정할 경우 금호산업의 이날 종가(2만6200원)를 대입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230억 원대의 차익을 챙긴다는 계산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에 불과한 호반건설이 '꽃놀이패'를 쥐고 재계 17위권인 금호아시아나를 통째로 뒤흔든 셈"이라며 "호반건설 지분매입 이후 금호산업 주가가 크게 뛰면서 회사를 되 사와야 하는 금호아시아나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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