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이전을 위한 도시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가 경북도청 부지를 매입하게 됐다. 대구 북구 산격동 현 도청 부지를 대구시가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현 도청 부지는 2015년 하반기 도청 및 경북교육청, 2016년 경북경찰청이 완전히 이전한 뒤 중앙정부가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 박영배 회계과장은 "현 부지의 완전 매각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사를 가는 경북경찰청이 2016년 현재 부지를 완전히 떠나야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경상북도는 내년 하반기 현 도청 부지에 대한 땅값 감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 도청 부지(14만2천904㎡)는 지난 2010년 감정 당시 1천767억원(중앙감정평가원 시행)에 이르렀다. 경북도는 부동산 경기가 좋은 점을 감안할 때 내년 감정 때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이 나와 감정액이 2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는 감정가대로 중앙정부에 소유권을 매각하고, 중앙정부는 도청 부지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뒤 무상양여를 통해 토지사용권을 대구시에 주는 순서로 매각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2천억원에 이르는 매각 대금을 받으면 신청사 건립을 위해 금융권에서 빌린 1천100억원을 조기에 상환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는 도청 부지를 매입하는 주체인 중앙정부와 함께 도청 부지 개발을 위한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중앙정부는 내년 중 도청 이전터 활용 계획이 마련되면 부지 매입비 등 관련 사업비를 2016년 예산안 편성부터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도청 부지에 국가사업을 집중 유치하고, 대구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도청 이전이 시작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질 때까지 주변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 간 협약을 체결해 도청 건물에 파급 효과가 큰 대구시 공무원교육원 등 시 산하 기관을 임시로 이전하고, ICT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무인항공기 산업 육성을 위한 스마트드론 지원센터(총사업비 250억원) 설립과 스마트폰 재활용 이용 구축 사업(총사업비 78억원) 등도 도청 이전터 유치가 확정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또 도청 주변 산격1, 4동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국토교통부 도시활력증진개발사업을 유치, 내년부터 2018년까지 국비 30억원 등 모두 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시는 지역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과 도청 우회도로 개설, 도시가스 공급 등에 대해서는 도청 이전터 개발과 연계해 중`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도청 이전터를 삼성 창조경제단지와 연계해 창조경제의 중심지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매일신문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